"지역창업센터, 전국 KTX 역사에 만들면 어떨까요"
투자접근성 확대…전국 역사 통해 KTX 라인 구축
"투자자-스타트업 만나는 시간 아껴…효율 확대"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우리나라는 KTX가 굉장히 잘 마련돼 있습니다. 전국 KTX 역사에 창업보육센터를 구축하면 비수도권 창업 생태계에 대한 접근성이 훨씬 좋아질 겁니다."
전국에 깔린 KTX 철도망을 창업보육센터로 활용하면 지방 스타트업 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수도권에 몰려 있는 투자자들이 지역 기업을 더 쉽게 만날 수 있다면 투자가 활성화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배준학 오라클벤처투자 벤처투자부문 사장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4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 한국행사'에 개막식 패널 토론에 참석해 이처럼 말했다. 이날 토론은 '지역혁신의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지역 기업가정신 생태계 조성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배 사장은 KTB프라이빗에쿼티(현재 다올프라이빗에쿼티) 상무,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부사장, 한국가치투자 대표, 펜벤처스 부회장을 거친 창업 생태계 투자 전문가다.
배 사장은 "부산에 있는 스타트업을 만나려면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역에서 내려 다시 전철이나 택시를 타고 센텀시티로 가야 한다"며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 접근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기에 잘 구축돼 있는 KTX 인프라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지역에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KTX 역사에 5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창업보육센터를 구축하면 전국 80개 이상의 좋은 스타트업들이 KTX 라인으로 묶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시에 이를 조율할 컨트롤 타워를 서울역이나 용산역에 만든다면 투자자나 창업 멘토가 KTX를 통해 지역 스타트업을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의 기업을 만나기 위해 쓰는 시간을 아끼는 게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학·연 클러스터, 청년 이탈 문제 등 거시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으니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부터 추진해 보자는 정책 제안이다.
그는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량 내재화도 제안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을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이 활발하지만 정작 수도권에 있는 액셀러레이터가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 지역의 창업 생태계 역량이 쌓이기 어렵다는 인식에서다.
배 사장은 "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 창업 관련 데이터가 꾸준히 쌓이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창조경제혁신센터(창경센터) 출범 10주년을 맞아 창경센터가 지역 창업생태계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3대 정책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창경센터가 직·간접적으로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사업의 중심이 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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