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은 운명공동체…중견기업 중심 협력체계 구축해야"

중견련, 2024 중견기업 국제 협력 Meet-UP Day 개최
최진식 회장 "일체 경계 해소하고 소통과 협력 해나가자"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20일 서울 종로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2024 중견기업 국제협력 Meet_up Day'를 개최했다. (중견련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 시행을 시사하자 한국 중견기업계가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인 미국과 일본과 호혜적인 경제 발전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 반도체, 자동차 등 산업에의 경쟁력을 가진 중견기업 중심의 협력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20일 서울 종로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2024 중견기업 국제협력 Meet_up Day'를 개최했다.

'밋-업 데이'는 미국 대선,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급변한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주한미국·일본대사관, 주한미국주정부대표부협회(ASOK), 일 본무역진흥기구JETRO), 서울재팬클럽 관계자가 자리했다. 중견기업계에서는 네패스, 디섹, 티와이 엠, 도화엔지니어링, 신홍정밀, 한독 등의 임직원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 대선 이후 한미일 경제 협력 강화와 중견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주 실장은 한미일 3국 간 거래량을 근거로 이들간 분업 구조와 협력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며 '윈-윈-윈'을 위해서는 통상과 투자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실장에 따르면 3국 간 교역에서 중간재 교역(Inter Industry) 비중은 2016년 52.9%에서 2020년 57.1%로 급증했다. 3국은 상호 투자관계로도 깊히 얽혀있다. 한국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 중 미국과 일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각각 18.7%, 3.9%다.

그는 "중간재 교역 거래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이고 그만큼 한미일의 기업의 서로 윈-윈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며 "교역을 넘어 3국은 투자 관계로도 서로 밀접하게 얽혀있다. 정말 세 나라의 경제가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실장은 "(트럼프 집권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교역과 투자는 상당히 조짐이 좋은데 (거기에) 가장 중요한 고리는 한국과 일본"이라며 "서로 보완하고 윈윈하는 산업 구조를 활용해 3국의 협력 관계를 높일 수 있다면 3국이 얻을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확대되는 추세에 대응해 현재 대기업 중심의 교역과 투자를 넘어 중견기업의 교역과 투자 확대를 도모할 수 있도록 3국이 정책적으로 공조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미래 세계 시장과 산업 지형의 급변에 대응해 (3국의 관계를)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시장 동맹 관계로 승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진동 외교부 국장은 "한미일 협력은 대북 공조를 넘어 경제, 첨단기술, 미래세대의 교류를 아우르는 포괄적이고 제도적인 협력으로 발전했다"라며 "협력의 외연도 글로벌 영역으로 확대된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굳건히 강화돼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국의 민·관은 기회 요인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공급망 위축, 지정학적 리스크 등 위험요인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자주 소통하면서 공동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진식 회장이 '2024 중견기업 국제협력 Meet_up Day'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중견련 제공)

참석자들도 3국 간 협력체계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며 민간 차원에서의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앞으로의 10년은 중견기업뿐만 아니라 한미일 3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100년의 미래를 준비할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일체의 경계를 해소한 Borderless zone으로서 3국 간 소통과 협력의 공간을 열어나가자"고 했다.

알렉시 크랄 주한미국대사관 경제공사참사관도 "3국은 서로 의지하며 최첨단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있다. 서로는 공급망 보안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상호 간 협력이 곧 이익으로 이어진다. 미래를 내다보며 발전을 위해 도전과제 해결에 힘을 합치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오니시 카즈요시 주한일본대사관 경제공사는 "일한미 3국은 폭넓은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해 왔다"라며 "일한미 3국이 공조하면서 견조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유지하는것은 3국을 나아가 국제사회에 있어 불가결하다"라고 전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