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기술력으로 돌파" 中企 내년 수출 '증가' 예상
설문결과 74.3%가 "내년 수출 증가할 것" 예상
"트럼프 리스크 우려되지만 제품 경쟁력으로 이겨내겠다" 답변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 주의에 따른 관세 인상으로 중소기업의 수출이 21% 이상 감소하고 관련 매출이 9조 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중소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 전선에 있는 중소기업들은 "트럼프 리스크가 있어도 제품 경쟁력으로 뚫어내겠다"며 내년 수출이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여 주목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수출 중소기업 3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 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중소기업은 74.3%로 감소할 것으로 보는 중소기업 25.7%를 크게 상회했다.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중소기업은 '0~4% 증가'를 예상하는 응답이 34%로 가장 높았다. 그중에서도 의료·바이오 품목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87.1%로 평균보다 높았다.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신제품 출시, 품질 개선 등 제품 경쟁력 상승'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5.7%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제품 선호도 증가 43% △환율 상승 등으로 가격 경쟁력 개선 16.6% △주요 수출국 경기 회복 15.2% 등이 이었다.
반면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복수응답)는 △주요 수출국 경기 부진 61% △중국의 저가 수출 등으로 공급 과잉 33.8% △관세·비관세 장벽 확산 20.8% 순서로 나타났다.
이들은 품질 개선 또는 신상품 출시, 수출시장 적극 다변화 등을 통해 수출 감소에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수출 애로사항 1순위로는 '관세 인상, 인증 규제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29%로 가장 많았다. 1·2·3순위 합산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44%로 가장 높았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대미 수출 규모가 작거나 트럼프 재임 당시 큰 영향이 없었다는 것을 근거로 '영향 없다'고 응답한 비중이 43%로 가장 높았다.
향후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중점과제(복수응답)로는 '해외전시회 파견 확대'를 원하는 기업이 5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 바이어 발굴 지원 강화(51.3%)와 주요 원자재 수입 관세 인하(40.3%) 등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이 대체로 내년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주요 수출국인 미국이 관세 장벽 등을 예고하며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중소기업이 더 다양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전시회 파견을 늘리고 무역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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