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내디딘 배민·쿠팡이츠 "중개료 2~7.8%로 차등 적용"

배민 "13만 입점업체, 인상 전보다 낮은 수수료 적용 혜택"
쿠팡이츠 "적자·후발주자임에도 배민과 동일한 수준 결단"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 붙어있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스티커. 2024.11.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들이 참여한 상생협의체를 통해 배달 수수료를 현행 9.8%에서 거래액 기준 2.0~7.8%로 낮추는 차등수수료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배달비는 일부 인상된다.

협의체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12차 회의를 열고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중개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배민 측이 합의된 상생안과 같은 제안을 했고, 쿠팡이츠는 이보다 소폭 높은 수수료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논의 끝에 쿠팡이츠는 자영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배민과 동일한 상생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합의 직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아형제들은 입장문을 통해 "입점 업체의 중개이용료 수준을 크게 낮춘 상생안을 마련하고 음식 배달 시장의 발전과 이해관계자와의 동반 성장에 나서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번에 결정된 상생안을 통해 입점업체들이 최대한 빠르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한 신속하게 상생안을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막판까지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해 온 쿠팡이츠도 입장문을 통해 "고객들에게 무료배달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모든 자영업자에게 수수료 할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상생안을 제안했다"며 "적자 상황의 후발주자임에도 '배민의 차등수수료 상생안'을 바탕으로 제외되는 매장 없이 모든 자영업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합의한 구체적인 내용은 매출 상위 35%까지는 수수료율 7.8%, 35~80%는 6.8%를 적용하고, 하위 20%의 영세 입점업체에는 2.0%를 적용하는 것이다.

다만 현행 1900~2900원인 배달비는 일부 올린다. 하위 50%까지는 기존 배달비를 유지하는 대신 상위 35~50%는 2100~3100원으로, 상위 35%까지는 2400~3400원을 적용한다. 상위 50%까지 배달비가 약 200~500원 오르는 셈이다.

상생협의에선 소비자 영수증에 입점업체 부담항목 표기, 최혜대우 요구 중단, 배달기사 위치정보 공유 등도 합의했다.

배민 관계자는 "이번 상생안을 통해 입점업체의 65%, 13만 업체는 수수료 인상 전보다 더 낮은 수수료를 적용받게 돼 혜택이 커질 전망"이라며 "상생안을 최대한 신속하게 적극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이츠 관계자도 "영세자영업자 지원과 의미 있는 성과 도출을 위해 상생협의체를 이끌어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와 공익위원님들, 그리고 입점사업자단체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정희 배달플랫폼 상생협의체 위원장(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은 "배달 플랫폼들이 수수료 외에도 광고료 등 다른 쪽으로 비용 부담을 올리는 행위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플랫폼도 그런 부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