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줄였는데 수확량은 늘어"…대동 데이터 정밀농업 통했다

대규모 농업법인과 실증…비료 투입 7%↓·수확량 6.9%↑
내년 정밀농업 보급…"2029년까지 전체 농가의 4% 확보"

13일 전북 김제에서 열린 '2024 대동 미래농업 데이'에서 이광욱 대동 플랫폼사업본부장이 정밀농업 실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대동 제공)

(김제=뉴스1) 이정후 기자 = 토양·생육 데이터에 기반한 정밀농업이 작물 수확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부의 경험에 의해 이뤄지는 전통 농법보다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손 부족을 겪는 농촌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대동(000490)은 지난 13일 전북 김제에서 '2024 대동 미래농업 데이'를 열고 정밀농업 실증 결과를 발표했다.

정밀농업이란 토양과 작물 상태를 주기적으로 관찰해 생육에 도움이 되는 처방과 농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데이터에 기반하기 때문에 투입 자원은 낮추고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다.

대동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반 농가를 대상으로 정밀농업 실증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비료 투입량은 기존 방식 대비 8.4% 감소했고 수확량은 19.2% 증가했다. 이를 통한 농가 소득 기여는 1841만 원 규모로 나타났다.

일반 농가에서 성과를 확인한 대동은 대규모 농업법인인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들녘중앙회)와 올해 1월 손잡고 △전북 김제 △전남 장성 △경북 상주 △경기 이천 등 총 60㏊(약 18만 평) 면적의 농경지에서 대규모 정밀농업을 실시했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전북 김제의 쌀 재배 농가(10㏊)에서 약 1년간 정밀농업을 실시한 결과 기존 재배 방식 대비 비료 투입량은 7% 감소했고 쌀 수확량은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비료 구입비는 62만 원 절감, 증가한 쌀 수확량에 따른 매출은 696만 원으로 총 758만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했다.

농촌의 고령화로 일반 농가가 줄어들고 있기에 대규모 농업법인에서의 정밀농업 실증 결과가 향후 사업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동은 정밀농업의 효과성을 확인하고 내년부터 보급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은 △드론 촬영 기반의 '필지 정보 디지털화' △농가 데이터 분석 기반의 '맞춤 농경영 서비스' △농작물 생육에 맞춘 '정밀농업 솔루션' △스마트 농작업 대행 플랫폼 등 총 4개다.

해당 사업은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2026년부터 영농조합법인, 농업협동조합 등 대규모 농업법인으로 확대한다.

더 나아가 2029년까지 국내 전체 농가의 약 4%에 해당하는 3만 6500개 농가에 정밀농업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광욱 대동 플랫폼사업본부장은 "(데이터에 기반한) 정밀농업은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라며 "국내 전체 논 농가에 정밀농업을 확대할 시 약 1조 원에 가까운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