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 점점 거세지는데"…배달앱, 11일 '최종 상생방안' 내놓을까
배달앱 상생협의체 "11일까지 최종 상생안 제출" 통첩
쿠팡이츠·배민 "마지막까지 협의에 충실히 임할 것"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11일까지 '최종 상생방안' 제출을 요청 받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상생협의체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중재안에 가까운 수준의 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11차에 걸친 회의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만큼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8일 쿠팡이츠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제11차 회의 브리핑 직후 "쿠팡이츠는 기본수수료 인하 및 차등수수료 제안 등 상생안을 성실히 제출하고 협의해 왔다"라며 "남은 상생협의체 논의에 끝까지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자사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대화를 통해 차등수수료 제안부터 기본 수수료 인하까지 상생안을 성실히 제출하고 협의해 왔다"며 "마지막까지 협의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입점업체의 중개 수수료 부담 완화 등을 위해 7월 발족한 배달앱 상생협의체는 전날(7일) 열린 제11차 회의에서도 상생방안 마련에 이르지 못했다.
제11차 회의에서는 배민과 쿠팡이츠 모두 이전 회의때 제출한 것과는 다른 새로운 방안을 내놓았으나 이 역시 공익위원들의 중재 원칙에 부합하지 못했다.
이달 7일 회의에서 쿠팡이츠는 중개수수료를 △상위 10% 9.5% △상위 10~20% 9.1% △상위 20~50% 8.8% △상위 50~65% 7.8% △상위 65~80% 6.8% △하위 20% 2.0% 등으로 제시했다.
대신 배달비는 기존 1900~2900원에서 2900원으로 단일화하고 거래액 상위 50%에 대해서는 할증비용을 추가로 부담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배달의민족은 중개수수료를 거래액 기준으로 △상위 30% 수수료 7.8%, 배달비(2400~3400원) △상위 30~80% 수수료 6.8%(배달비 2200~3200원) △하위 20% 수수료 2.0%(1900~2900원) 등으로 나눈 차등수수료 안을 제시했다.
다만 배민은 쿠팡이츠가 동일한 수준의 상생방안을 시행하는 것을 전제로 상생방안을 이행할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공익위원들은 양사가 제시한 방안 모두가 자신들의 중재 원칙에 못 미친다고 보고 쿠팡이츠에는 11일까지 새로운 상생방안을 제시할 것을 배민에는 개선을 검토하라는 요청을 전했다. 공익위원들은 중개수수료율 평균이 6.8%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고 매출 하위 20%에 대해서는 우대 수수료 2%를 적용하는 것을 중재 원칙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양사 모두 11일 수정된 개선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새로운 안이 공익위원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전향적인 안을 내놨다고는 하지만 '쿠팡이츠가 동일한 수준의 상생안을 시행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었다"라며 "그 말인즉 쿠팡이츠가 대폭 (상생안의) 수수료율을 대폭 낮춰야 한다는 것인데 3달여를 협상해 겨우 마련한 안을 사나흘 만에 파격적으로 수정해 오기는 어렵지 않겠냐"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만약 쿠팡이츠가 배민(최대 7.8%) 수준의 안을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배달료 등) 세부 조건까지 다 맞추기란 어려운 일"이라며 "11일에 (합의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앱이 '권고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본다. 11일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공익위원들은 마지막 조치로 다음 주 중으로 '권고안'을 발표하게 된다.
협의체 참가단체의 한 관계자는 "수수료 문제가 예민한 이유는 결국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배달앱이 내놓은) 상생안도 최대 타협한 수준일 텐데 공익위원들은 (수수료가) 더 낮은 수준으로 내놓을 텐데 그걸 받아들이겠냐"라며 "11일에 최종 결렬이 된다면 사실상 끝"이라고 설명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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