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튀는 가구업계 1위 싸움…'2천만원' 격차로 안갯속
현대리바트, 3Q 매출 '2천만원' 차이로 1위…B2B가 견인
매출 감소한 한샘, 수익성은 방긋…"4분기엔 1위 탈환"
-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현대리바트(079430)가 3분기에 불과 '2000만 원' 차이로 가구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가구업계 전통의 강호인 한샘(009240)은 3분기 기업간거래(B2B)와 소비자 대상(B2C) 매출이 모두 감소했지만 현대리바트는 B2B 사업 부문에서 10% 이상 매출을 끌어올리고 B2C 가구에서도 선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4분기 실적에 따라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각각 5일과 7일에 공시한 3분기 연결기준 영업 실적에 따르면 현대리바트의 3분기 매출은 약 4541억 1500만 원으로 약 4540억 9500만 원인 한샘을 2000만 원가량 차이로 앞섰다.
현대리바트는 1분기 5048억 원의 매출을 올려 4859억 원을 기록한 한샘을 1977년 창립 후 최초로 추월했다. 2분기에도 매출 4970억 원을 기록하며 4780억 원의 한샘을 앞섰고 이번 3분기에도 자리를 지키게 됐다.
현대리바트는 3분기에 빌트인과 오피스 등 B2B 가구에서 전년동기 대비 10.7% 오른 1540억 원의 매출을 냈다. 빌트인 분야에서 21.2%, 선박 분야에서 32.5% 매출이 증가했고 오피스 분야에서는 23% 감소했다.
B2C 가구 매출도 늘었다. 가정용 가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7% 감소했으나 집테리어 매출이 6.1% 증가하면서 총 0.8% 증가했다.
반면 한샘은 3분기에 B2B와 B2C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B2C 매출이 252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9% 감소한 2520억 원을 기록했고 B2B 매출도 104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2% 감소했다. 인허가 감소에 따른 분양·준공 물량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라 향후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한샘의 이익은 크게 개선됐다. 이 회사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3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3분기 영업이익 증가는 공급망을 최적화해 원가율을 개선하며 질적 성장을 달성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샘은 2분기부터 티메프 사태로 대손충당금 29억 원을 손실로 반영하고 있으나 3분기에 마무리되면서 4분기부터는 영업이익 성장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실적에 따라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샘은 4분기 본격적인 인테리어·가구 시장 성수기를 맞아 핵심 상품 판매량을 늘려 1위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한샘 관계자는 "이사와 결혼 수요가 집중되고 대규모 박람회 등 매출을 견인하는 이벤트가 몰려 있다"며 "주력 캠페인인 '쌤페스타'가 매 회차 주문액을 경신하고 있어 매출 회복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도 4분기에 한샘의 B2C 매출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주택매매거래량이 늘었는데도 비수기 영향과 영업일 감소로 B2C 실적이 회복하지 못한 것"이라며 "관련 주문이 4분기로 이연됐다"고 했다. 김선미 신한증권 연구원도 "중고가 제품 라인업을 사업 부문별로 확대하고 있고 10월 판매 실적과 11월 계약을 고려하면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시장예상평균치(컨센서스)도 한샘이 앞선다. 한샘의 4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5032억 원으로 현대리바트의 3966억 원을 1000억 원 이상 앞서 있다. 연매출 컨센서스도 한샘이 현대리바트보다 높은 상황이다.
현대리바트의 올해 분기별 실적이 연달아 시장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현대리바트의 분기별 매출은 올해 1분기 5048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35.4% 상회했고 2분기에도 4.2% 상회했다. 3분기 역시 컨센서스보다 227억 원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누적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24.9% 높은 1조 4559억 원을 기록 중이다. 한샘의 2, 3분기 매출은 컨센서스를 각각 5.7%, 3.5% 하회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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