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도 돈이 되네…보편적 가치는 어디서든 통한다"
[WISE에서 만난 스타트업]③이윤지 소브먼트 대표
담배꽁초 수거함 실시간 모니터링…작업 효율화
- 이정후 기자
(제네바=뉴스1) 이정후 기자 = 전 세계적으로 매년 4조 5000억 개의 담배꽁초가 버려진다. 쓰레기통이든, 길거리든 버려진 담배꽁초를 수거하는 방식은 현재까지 인간이 직접 처리하는 방법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담배꽁초로 7800건의 화재가 발생한다. 이로 인한 재산 피해는 3억 6150만 달러(약 5000억 원)에 달한다.
쉽게 지나치기 쉬운 담배꽁초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려는 청년 스타트업이 있다. 해당 사업 모델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나라의 바이어들의 관심까지 이끌었다.
주인공은 국내 스타트업 '소브먼트'로 23살의 대학생 청년 창업가 이윤지 씨가 이끌고 있다. 소브먼트는 UN이 제정한 17개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 중 '지속가능한 도시와 커뮤니티'를 충족해 임팩트 스타트업으로도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창업 생태계 주체들이 모인 WISE(WFUNA Impact Startup Ecosystem) 콘퍼런스에 참가한 소브먼트를 현장에서 만났다.
-소브먼트는 어떤 기업인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길거리 담배꽁초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담배꽁초 수거함이 실시간으로 수거량을 관찰해 청소노동자의 불필요한 노동력을 줄이고 화재까지 예방한다. 흡연자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지정 수거함의 사용률을 높이고자 한다.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다.
▶올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 참가해 다양한 나라의 바이어를 만났다. 독일과 루마니아, 중국 바이어들과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번 WISE 콘퍼런스에서도 사업 성과를 올렸나?
▶북유럽 기반의 학생 벤처캐피탈인 웨이브벤처스와 이야기를 나눴다. 직접적인 투자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투자가 필요할 경우 유럽 내 벤처캐피탈과 연결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북유럽 진출 시에도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투자 유치를 한 적이 있나?
▶소브먼트를 창업한 지 3년 차이지만 아직 투자받은 적은 없다. 16살 때 플랫폼 기업을 창업하고 엑싯한 자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나 매출 등 성과 지표가 목표에 달성한 상태에서 필요할 때 투자 유치에 나서려고 한다. 아직은 사업이 소규모라 괜찮지만 해외에 진출할 경우 관리 비용이 증가할 것 같다.
-임팩트 스타트업이 늘어나기 위한 창업 환경은?
▶(개인적인 경험으로) 청년의 임팩트 스타트업 창업을 늘리려면 성공 사례가 많아지는 게 중요하다. 소브먼트 역시 태양열로 쓰레기를 압축하는 사업모델을 가진 선배 청년 창업가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임팩트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글로벌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가치와 비슷하다. 국내의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은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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