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벤처도 돈 버는 기업…선입견 깨야 성공 사례 나온다"

[WISE에서 만난 스타트업]②권익환 샤픈고트 대표 인터뷰
"기업으로서 성공 사례 많아지면 인식 달라질 수 있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ISE 콘퍼런스에 참석한 권익환 샤픈고트 대표 2024.11.4/ⓒ News1 이정후 기자

(제네바=뉴스1) 이정후 기자 =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수익도 내는 스타트업을 '소셜 벤처' 혹은 '소셜 임팩트 기업' 등으로 부른다. 업계에서 이를 구분 짓는 기준은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모두 비슷한 의미로 통한다.

이들은 빈부격차 해소, 차별 완화 등을 추구하기에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면 부정적인 시각이 따라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안전의 평등을 추구하는 샤픈고트의 권익환 대표는 "임팩트 스타트업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임팩트 스타트업에서 성공 사례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서울사무국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천하는 창업 생태계를 위해 개최한 WISE(WFUNA Impact Startup Ecosystem) 콘퍼런스에서 권익환 샤픈고트 대표를 만났다.

-기업 소개를 부탁한다.

▶계층과 소득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재난 안전 제품을 만드는 인슈어테크기업이다. 대표 상품은 투척형 소화기로 유엔조달시스템(UNGM) 레벨2 자격을 보유해 유엔해비타트에 납품했다. 이를 계기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등에 수출했고 국내 조달 시장도 뚫을 수 있었다.

-WISE 콘퍼런스 참가 계기는?

▶올해 6월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서울사무국이 개최한 '울산 씨티프레너스'에서 우승해 참가 자격을 얻었다. 이와 같은 콘퍼런스는 많은 나라에 샤픈고트를 알리는 계기가 된다. 유엔과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공신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유엔 납품 이력이 있으면 해외 판로를 뚫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유엔 시장을 개척하는 데 필요한 게 있다면?

▶유엔에서 강조한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를 얼마나 충족했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제품 기획 단계부터 SDGs 달성 계획을 고민해야 한다. 이미 제품을 만들고 난 뒤에는 포장재를 친환경으로 바꾸는 등 변화에 한계가 있다.

-임팩트 스타트업의 대표로 참석했다. 샤픈고트와 같은 기업이 많아지기 위해서 필요한 환경은?

▶우리나라의 임팩트 스타트업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져야 한다. 공익적 목적이 큰 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수익을 많이 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한 투자사는 '임팩트 스타트업이면서 왜 기업가치가 높냐'고 물어보더라. 그건 잘못된 인식이다.

-그런 인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소셜 임팩트 분야에서 성공한 기업이 나와야 한다. 투자자나 이해관계자들은 겉으로 ESG와 SDGs가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는 기업의 수익성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한다. 사회적 가치와 수익성을 모두 달성한 기업이 많이 나타나면 이러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