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SDGs 충족해도 무관심…ESG처럼 분위기 만들어져야"
[WISE에서 만난 스타트업]①유기현 심플플래닛 CTO
"국내 VC는 ESG 중심…SDGs 확대 위한 유인책 필요"
- 이정후 기자
(제네바=뉴스1) 이정후 기자 = 10년 전인 지난 2015년 UN은 빈곤과 기후 위기 등 인류를 위협하는 요소를 극복하기 위해 17가지 비전을 담은 'SDGs'(지속가능 개발 목표)를 제정했다. 오는 2030년까지 SDGs가 기업의 경영 전반에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SDGs라는 개념은 여전히 생소하다. 이는 창업 생태계에서도 다르지 않다. SDGs 가치에 부합하는 사업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이어도 아직 국내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UN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서울사무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한 WISE(WFUNA Impact Startup Ecosystem) 콘퍼런스에서 바이오 푸드테크 스타트업 '심플플래닛'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업 소개를 부탁한다.
▶심플플래닛은 동물의 근육세포로 배양육을 만들고 이를 식품의 원료로 공급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경우 같은 분량의 기존 고기보다 영양소가 뛰어나다. UN SDGs 중에서 △2번 기아 종식 △3번 기후변화 대응 △4번 해양 생태계 △5번 육상 생태계 가치에 부합하는 사업 모델이다.
-WISE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투자자들 앞에서 발표할 때와 각오가 달랐나?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소개는 투자 유치 목적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회사의 기술력과 비전을 주로 강조한다. 반면 이곳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 국내 벤처캐피탈은 지속가능한 발전보다 ESG를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 편이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현재 벤처캐피탈은 투자를 검토할 때 ESG와 관련된 지표만 살펴본다. 최근 1~2년 사이 국내에서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아직 투자 유치 쪽에서는 관련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SDGs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ESG도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 이후 일반인들도 모두 알기 시작했다. 지금은 스타트업이 SDGs를 한다고 해도 주목하지 않는다. 결국 SDGs에 대한 홍보 노력을 정부가 나서서 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역할이라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임팩트 사업은 국내 벤처캐피탈 입장에서 투자하는 테마가 아니다. 임팩트 투자를 위한 펀딩도 조성이 부족하다. 정부 차원에서 방향성을 정해주면 좋을 것 같다.
-임팩트 스타트업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심플플래닛은 2027년 국내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필수 영양분을 값싸게 공급하는 제품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와 태국은 현지법인 설립을 곧 앞두고 있고 향후 인도네시아와 미국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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