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장전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글로벌리그 GP 재모집
지원율 낮았던 글로벌리그…홍보 위해 설명회 추진 검토
최대 출자 비율 30%·해외기업 투자…지원 저조 배경 지목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한국벤처투자가 지역 최대 규모 모펀드인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의 글로벌리그 운용사(GP)를 다시 찾는다. 모집 기간 내 적절한 운용사를 찾지 못한 한국벤처투자는 해당 펀드의 지원율이 낮았던 점을 고려해 홍보를 위한 설명회 개최도 검토한다.
28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는 글로벌리그 부문 운용사 재모집을 11월 12일까지 진행한다.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는 지난 6월 28일 중소벤처기업부 모태펀드, 부산광역시, 금융기관 등이 출자해 1011억 원 규모로 결성한 지역 최대 규모 모펀드다. 부산 소재 기업에 일정 비율을 의무 투자하도록 한 펀드로 지역 산업 육성이 목적이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펀드 결성 이후 8월부터 △지역리그(벤처캐피탈·액셀러레이터) △수도권리그(일반·기업형 벤처캐피탈) △글로벌리그 등 자펀드를 결성하고 운용할 회사를 모집해 왔다.
그 결과 이달 17일 지역리그와 수도권리그 운용사(공동운용사 포함) 11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선정된 운용사들이 조성할 11개 펀드는 모펀드 출자액 900억 원을 포함해 총 2589억 원 규모로 결성될 예정이다.
반면 운용사 1곳을 모집한 글로벌리그는 단독 지원했던 '한양증권-MCP에셋매니지먼트' 컨소시엄이 1차 서류심사 결과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컨소시엄은 사업성 재검토 후 지원을 자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글로벌리그가 모집 당시부터 다른 부문과 달리 단독 지원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향후 추가 모집에도 운용사들의 참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지난 자펀드 운용사 모집 당시 '지역리그-VC 부문'은 4곳 모집에 9곳이 지원했고 '지역리그-AC 부문'은 2곳 모집에 6곳이 지원해 최대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도권리그-일반 부문' 역시 4곳 모집에 5곳이 지원했고 '수도권리그-CVC 부문'은 1곳 모집에 2곳이 지원하며 경쟁 구도가 조성됐다. 1곳만 지원했던 글로벌리그와 달리 나름 운용사들의 관심을 끌었던 셈이다.
한국벤처투자는 글로벌리그에 대한 모펀드 출자 비중이 결성 예정액의 최대 30%에 불과한 게 지원 저조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70%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운용사 입장에서는 출자자(LP) 모집이 위축된 현재 상황에서 펀드 결성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글로벌리그에 선정된 운용사는 최소 334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하는데 이중 모펀드 출자 예산은 최대 100억 원이다. 최소 234억 원은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반면 지역리그는 모펀드인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가 결성 예정액의 최대 70%를 출자하기에 나머지 30%를 조달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수도권리그는 모펀드의 출자 비율이 30%로 글로벌리그와 같긴 하지만, 글로벌리그는 부산으로 본점 이전 또는 연구소·공장 신설 계획이 있는 '해외유입기업'이나 해외에 진출하려는 '부산지역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조건이 추가돼 운용사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기존 조건대로 재모집을 추진하되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글로벌리그를 알리고자 설명회 개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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