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 성공한 中企유통센터, 내달 '한국중기유통원'으로 새출발

중소기업법 시행령 개정 맞춰 변경…새 CI도 곧 공개
글로벌 판로 확대 등 '역할' 키운다

중소기업유통센터 전경 그래픽(중소기업유통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오는 11월 1일부터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라는 명칭으로 새출발한다. '숙원'이었던 공사 또는 진흥원으로의 기관 지위 격상은 불발됐지만 명칭을 '원'으로 변경하면서 앞으로 '명칭'으로 인한 애로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3일 중기부와 중기유통센터에 따르면 오는 11월 1일 '중소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71조 등 일부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기존 중소기업유통센터의 기관명이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으로 변경된다. 시행령 개정안은 지난 4월 입법예고됐고 예고기간이 종료되는 11월부터 시행된다.

이에 중기유통센터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기관명 변경에 따른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임시주주총회 소집도 결의했다. 임시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최종 통과시키면 기관명 변경을 위한 공식 절차는 모두 끝나게 된다.

이사회에선 앞으로 사용하게 될 기업이미지(CI)도 처음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유통센터에서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 내 중기 제품 전용 면세점 '판판'의 모습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2021.11.15/뉴스1

중기유통센터는 현재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있다. 정부 산하기관의 법적지위는 공공기관,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3가지인데, 중기유통센터는 지난 10년간 상급기관인 준정부기관으로 승격되기를 숙원해왔다.

공공기관의 지위가 높아질수록 재정사업 범위가 넓어지고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경영평가 및 인사 등에서 주무부처의 감독과 감시가 강해진다.

중기유통센터는 스스로의 역할이 유통업계 전반에 닿고 있는 만큼 공공의 이익과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하는 공사 또는 진흥원 등 준공공기관으로 변경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는 번번이 막혔다. 2014년 중소기업청 시절부터 시작해 19대, 20대 국회에서도 회기 만료와 함께 법 개정이 폐기됐다. 21대 국회에서는 '한국중소기업판로지원공사법'을 제정해 중기유통센터를 중장기적으로 공사(준정부기관)로 승격시키려 했으나 이 역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무산됐다.

지난 2023년엔 주무부처인 중기부와 함께 '공사' 변경을 논의했으나 중기부 역시 공사 전환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공사 명칭을 사용하는 한국전력공사, 한국관광공사 등은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며 일반 사기업과 경쟁하지 않지만 중기유통센터는 홈쇼핑 사업자 등과 경쟁하고 있어 공사 전환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 중기유통센터는 기관 지위보다 실질적인 '유연한 사업 추진'을 위한 '명칭변경'에 주력했다.

이태식 중기유통센터 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사업추진을 용이하게 하고 직원들의 자긍심고취를 위해 가급적 빨리 기관명 변경을 이뤄내겠다"고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센터라고 불리니 외부에서는 전자부품 등을 취급하는 물류센터나 창고와 같은 곳으로 안다. 직원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차원에서도 바꿔야 한다"고 했던 터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서 열린 '동행축제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4.19/뉴스1

중기부와 중기유통센터는 이번 명칭 변경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균형 있는 성장 지원기반을 다지고, 종합적인 판로 지원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아울러 기관명 변경과 함께 국내를 넘어 글로벌 판로 개척 등 역할 확대에 나선다. 이미 지난 9월 성공적으로 진행된 '동행축제'에서 베트남 등으로 판로 확대를 추진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터다. 이제 내수보다는 글로벌 판로 확대를 위한 역할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없지만, 11월 첫 주에 새로운 CI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소벤처, 소상공인의 판로지원을 통해 공정하고 건강한 유통생태계를 구축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통합유통플랫폼을 제공하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