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로 판로 위기 中企…쿠팡·홈앤쇼핑이 돕는다(종합)
중기중앙회, 쿠팡·홈앤쇼핑과 중기 판로 확대 지원 MOU
김기문 "쿠팡 노하우 공유 감사…매출 증대에 도움될 것"
- 이민주 기자,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장시온 기자 =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판로 확대길이 막힌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와 쿠팡, 홈앤쇼핑이 손을 잡았다.
쿠팡은 홈앤쇼핑에 입점한 중소기업에 무료로 자사 '로켓배송' 물류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의 홈쇼핑 맞춤 제품 기획과 개발을 돕는다. 이들은 연말 시범운영을 가동을 목표로 상품 공모 등을 추진한다.
중기중앙회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중소기업 판로 확대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문재수 홈앤쇼핑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중소기업중앙회, 쿠팡, 홈앤쇼핑이 함께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판로 확대를 위한 협력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협력하기 위해 마련했다.
협약 주요 내용은 △홈앤쇼핑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중소기업에 쿠팡 로켓배송 물류망을 이용한 빠른 배송 지원과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상품 개발 등이다.
협약을 시작으로 이들은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로켓배송 지원 상품 선정, 배송조회 연계 작업을 시작한다. 연말부터 로켓배송 지원 시범사업 실시가 목표다.
이후에는 시범사업 추이를 보면서 두번에 걸쳐 지원 품목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참여사들은 따로 쿠팡에 입점하지 않고도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로켓그로스는 중소상공인들이 상품 입고만 하면 이후의 보관, 포장, 재고관리, 배송, 반품 등 풀필먼트 서비스 일체를 제공하는 쿠팡의 원스톱 서비스를 말한다.
현재 홈앤쇼핑에 입점한 중소기업은 개별적으로 택배사 등과 계약해 소비자에 물품을 발송하고 있다. 홈앤쇼핑이 자사몰이나 홈쇼핑을 통해 발생한 주문을 판매자에게 전달하고 그들이 제품을 택배사를 통해 발송하는 식이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홈앤쇼핑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제품을 판매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은 배송 지연이다. 홈앤쇼핑에 접수된 반품 건 중 5~10%가량 배송이 늦어져서다.
로켓배송 지원 시범사업 참여 중소기업은 공모를 거쳐 선발할 예정이다. 제품군은 홈앤쇼핑에서 정기적으로 꾸준한 물동량(주문)이 발생하는 우수 판매 제품을 우선한다.
이들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추가 협력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등 상생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중기중앙회와 쿠팡은 2022년부터 '일사천리'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상공인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쿠팡 입점을 지원하는 '착한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을 초청해 쿠팡 물류센터를 견학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일사천리는 중기중앙회-홈앤쇼핑이 함께 운영하는 중소기업 판로지원 프로그램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들이 온라인 판매를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은 배송이다. 배송이 늦어지면 반품하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배송 유통 혁신을 이뤄낸 쿠팡의 (물류)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공유해줘서 감사하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중기 매출이 늘어나고 이익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자사의 물류역량이 중소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상생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이번 지원 외에도 중소기업의 물류 역량을 지원할 수 있는 견학 프로그램, 노란우산공제 등을 끊임없이 고민하겠다. 중소상공인의 성장이 곧 쿠팡의 성장"이라고 말했다.
문재수 홈앤쇼핑 대표도 "많은 중소기업이 물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국내 최고의 배송시스템을 갖춘 쿠팡을 통해 전국에 빠르게 제품을 배송한다면 매출 증대에 큰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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