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자금 파악한다…웹케시 "AICFO, 연 1만개 기업 도입"

웹케시, 경영진 타깃 AI 자금관리 비서 'AICFO' 출시
횡령 예방 기능 갖춰…"AI 고도화해 2·3세대 제품 낸다"

윤완수 웹케시 부회장이 자금관리 비서 서비스 'AICFO'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김형준 기자

"2000년대 초반 아무도 이용할 것 같지 않았던 기업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출시했고 이젠 인터넷뱅킹을 쓰지 않는 기업은 없습니다. AI 자금관리 비서도 10년 안에 누구나 쓰는 서비스가 될 겁니다."

(서울=뉴스1) 김형준 장시온 기자 = B2B(기업간 거래) 핀테크 기업 웹케시(053580)가 인공지능(AI) 자금관리 비서 서비스 'AICFO'를 출시했다.

웹케시는 말 한 마디로 기업의 자금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금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AICFO를 1년 안에 1만 개 기업에 도입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7일 웹케시는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AICFO의 출시를 알렸다.

웹케시 'AICFO'가 구동되는 방식에 대한 설명.(웹케시 제공)

AICFO는 실시간 금융 데이터를 수집해 회사의 자금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자금 흐름을 예측·분석하는 서비스다. 자연어 처리 방식을 채택해 말 한 마디, 텍스트 한 줄로 정확하게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손쉽게 유동성 관리와 리스크 대응을 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를 위한 AI 비서인 셈이다. 웹케시는 AICFO 개발을 위해 약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무엇보다 AICFO는 자금 현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경영진이 실시간으로 상황 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통상 경영진이 자금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재무팀 직원들이 흩어진 계좌의 잔액을 확인하고 지사가 있는 경우 각 조직의 자금을 모두 종합해 보고를 받아야 하지만 AICFO를 활용하면 이러한 과정 없이 필요 없다.

웹케시 'AICFO'를 이용하는 모습. 텍스트나 목소리로 "자금 현황을 알려줘"라고 입력하면 흩어진 계좌의 자금 현황을 정리해 준다. ⓒ 뉴스1 김형준 기자

예컨대 스마트폰, PC 등 기기에서 "연말 자금을 예측해줘" "현재 대출 현황은?" 이라고 말을 하거나 텍스트를 입력하면 기업의 모든 계좌를 종합해 경영진에게 알려주는 형식이다.

기존 직원들이 엑셀로 수작업 처리하던 업무도 자동화해 보다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고 직원들도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CFO는 "인력이 충분하지 않고 운용 자금 현황에 민감한 벤처·스타트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런웨이(스타트업이 현재 가진 자금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기간)가 어떻게 돼?"라는 말 한 마디로 미래를 예측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횡령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AICFO는 이상 거래가 발생할 경우 즉시 경영진에게 알림을 전송해 거액 지출 거래, 마감 시간 외 거래, 신규 계좌 개설 등의 사실을 통지한다.

웹케시는 AI를 활용한 자금관리 솔루션이 빠르게 정착해 하나의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완수 웹케시 부회장은 "이제 손으로 일하던 시대에서 말로 일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10년 내에 어마어마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1년에 1만 개 이상의 기업이 가입하도록 서비스 프로세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완수 웹케시 부회장이 'AICFO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웹케시 제공)

이날 웹케시가 출시한 AICFO는 1세대 수준으로 생성형 AI 등을 접목해 오는 2025년 1분기에 예측 기능 등을 강화한 2세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AI 기능을 고도화해 지급 처리, 대출 신청, 투자 상품 가입 등을 담은 3세대 AICFO 제품인 'AI 에이전트'를 출시한다는 게 웹케시의 목표다. AICFO를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향후 지원 언어도 다양화할 방침이다.

윤완수 부회장은 "2000년대 초 핀테크를 처음 시작할 때 기업의 자금 관리 방식을 바꾸자고 했고 지금은 그것이 실현됐다"며 "지금 하려고 하는 건 경영자들의 각자 자기 비서를 갖는 시대를 만들자는 것이며 이 또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