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카세로 활기…전통시장의 미래, 공간·경험·스토리에 있다"

민·관·학 TF 활동 내용 전통시장 미래포럼서 공유
"전통시장만의 특색 살려야…청년상인이 핵심"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2024 전통시장 미래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계기로 경동시장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파는 음식은 굉장히 로컬한 요리거든요. 이처럼 전통시장만의 특색을 글로벌로 풀어낼 역량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서울=뉴스1) 이정후 장시온 기자 = 전통시장의 미래를 위해 특색있는 이야기와 콘텐츠를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젊은 층의 시장 방문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끌어들일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발맞춰 청년 상인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5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전통시장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지난 8월 출범한 '전통시장 민·관·학 합동 TF'에서 논의한 안건들을 실제 전통시장 상인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전국상인연합회 소속 상인 및 청년상인 등 각계 전문가 약 50명이 참석했다.

오영주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전통시장이 살아남아 글로벌로 나아가려면 특색있는 시장과 상점을 발굴해 전략적으로 키우는 게 필요하다"며 "기존 상인들과 청년 상인들 간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시장 상인들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한 유통 구조 속에서 전통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상품 개발이 절실하다는 분석에서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이 15일 '전통시장 미래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2024.10.15/=뉴스1 이정후 기자

전국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통시장의 온라인 매출은 50.5%로 오프라인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문제는 50대 이상 상인이 84%를 차지할 만큼 고령화된 시장으로 이 때문에 디지털 전환이나 콘텐츠 발굴이 더딘 상황이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그동안 전통시장은 시설과 환경에 예산을 집중 투입했으나 이제는 다른 방안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며 "미래 선도, 세대 혁신, 고객만족, 역량강화 등 총 4가지 추진 과제로 전통시장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업승계 청년상인이자 글로벌 진출까지 성공한 '육거리소문난만두'의 이지은 대표는 정부 지원부터 해외 진출 전략까지 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약 33㎡ 규모에서 가업을 이어받은 이 대표는 중기부의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등을 통해 사업 도약 발판을 마련했고 북미 시장 진출까지 성공한 청년상인이다. 현재는 전통시장 내에 매장의 히스토리룸을 조성하는 등 브랜드 스토리에 집중하고 있다.

전통시장과 개별 점포에 대한 브랜딩의 중요성은 세계에서 긴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 사례로도 확인됐다.

박승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는 사례를 공유하며 "여러 지역 축제와 워크숍 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들이 유명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시사점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민·관·학 전문가들도 공간과 경험, 그리고 스토리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토크 콘서트 좌장을 맡은 김형준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전통시장만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시장의 정체성을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스토리텔링 과정은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와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전통시장 민·관·학 합동 TF'는 활동을 계속 이어가면서 정책 방향을 도출할 계획이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