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트 굳히기냐 한샘 탈환이냐…3Q 무게추는 한샘[줌인e종목]

상반기 1위 리바트에 자리 내준 한샘…3분기 실적에 '촉각'
매출 컨센서스는 한샘 우위…관건은 'B2C 매출액'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가구업계의 양대 기업인 한샘(009240)과 현대리바트(079430)의 실적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처음 매출액 기준으로 한샘을 누른 현대리바트가 3분기에도 1위 자리를 차지할지, 한샘이 다시 선두 자리를 탈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 매매가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기업의 점유율 경쟁은 하반기에도 치열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가구·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업계 양강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올해 들어 상반된 전략을 취하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고한 업계 1위 기업이었던 한샘이 현대리바트에 처음으로 자리를 내준 건 지난 1분기였다.

현대리바트는 1분기 5048억 원의 매출을 올려 4859억 원을 기록한 한샘을 추월했다. 2분기에도 현대리바트는 매출액 4970억 원을 기록하며 4780억 원에 그친 한샘을 따돌렸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현대리바트가 1조 17억 원, 한샘이 9639억 원으로 차이는 378억 원으로 벌어졌다.

현대리바트의 상반기 호실적에는 B2B(기업간 거래) 가구의 성장세가 주효했다. 2분기 B2B 가구 부문의 매출액은 11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3% 증가했다. 특히 빌트인 가구 매출 성장세가 전년 동기 대비 86.1%로 두드러졌다.

고객 맞춤형 전략을 적극 활용하며 공간 컨설팅, 라운지 공간 차별화 등으로 B2B 매출을 극대화 한 점도 매출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대리바트의 경우 지난 4월 '빌트인 담합'으로 가구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처분을 받고 기소된 상황에서 1순위 자진신고 업체로 기소 면제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빌트인 등 B2B 사업에 경쟁사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2021년 이후 이어진 전반적인 국내 분양시장 침체로 수주가 감소한 한샘은 매출액 확대보다는 영업익 개선에 집중했다.

비수익사업을 축소하고 비효율 매장을 개편하는 등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 작업에 나서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억 증가한 71억 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한샘은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인한 대손금 46억 원을 안았지만 상반기 영업이익 측면에서 현대리바트를 50억원가량 앞섰다.

최근 금리 인하 등의 효과로 주택거래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 가구업계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올해 부동산 시장 주요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택 거래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지난 7월 주택매매 거래량은 6만8000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41.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3분기 매출액은 한샘이 현대리바트보다 더 나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 매출액 시장예상평균치(컨센서스)는 한샘이 4773억 원, 현대리바트는 4165억 원으로 나타났다.

관건은 기존 한샘이 강세를 보였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분야가 될 전망이다. 현대리바트가 B2C 부문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 지난 2분기 한샘의 B2C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리바트의 B2B 가구 매출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어려운 대외환경에서도 B2C 가구 매출이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