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콘덴서, 올해 영업익 반등 전망…배당 늘려야"[줌인e종목]

[스몰캡]한국IR협 "캐패시터·MLCC 수요 견조 영향"
전방산업 의존도는 리스크…"신사업 투자 소극적"

삼화콘덴서 연간 매출액·영업이익 추이 및 전망(연결 기준) (Dart,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제공)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캐패시터(콘덴서) 제조업체 삼화콘덴서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실적이 고객 수요 확대로 전년 대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이하 IR협의회)는 기업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백종석 IR협의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화콘덴서의 2024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7% 오른 3051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4% 오른 280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캐패시터 고객 수요 확대와 안정적인 MLCC(적층 세라믹 캐패시터) 수요, 발전소 등 산업용 수요가 견조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MLCC 산업은 증강현실, 가상현실 글래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등 신산업 발전에 따라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화콘덴서는 매출의 45.2%를 MLCC 사업에서 창출하고 있다.

백 연구원은 경기 영향으로 MLCC 일부 고객들의 주문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매출액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이익 증가 효과가 예상되고 DC-link(전기차용 캐패시터) 제품을 중심으로 일부 제품믹스 개선의 영향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백 연구원은 "MLCC 업황은 현재 호황이라고 하기는 어려우나 고부가 제품군 중심으로는 수요가 양호해 주요 납품처의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며 "향후 인공지능(AI)산업이 고성장하면 2025년 수익성도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화콘덴서의 총매출액은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0년 2425억 원에서 작년 2808억 원으로 15.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1년 332억 원에서 작년 237억 원으로 28.6% 감소하는 등 최근 2년 연속 하락세였다. DC-link 제품의 고객 확대 기대감이 기업가치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전방산업 업황에 실적이 연동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백 연구원은 "삼화콘덴서의 주요 전방산업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시장과 서버, AI산업"이라며 "해당 산업의 업황에 따라 MLCC 제품과 DC-link 제품 실적 변화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유 현금이 적지 않음에도 신규 투자 등 신사업 확대나 주주환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백 연구원은 "현재 보유 현금이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약 793억 원에 달하지만 보수적인 사풍의 영향으로 신사업이나 인수합병 등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며 "보유 현금으로 투자나 배당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