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전 중기 장관 "中企 글로벌 성공, 미국 대선에 답 있다"

박 전 장관, 202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특별 강연 나서
"반도체 위기, 중견·중소·스타트업 힘 합쳐 헤쳐 나가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2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제주=뉴스1) 이정후 기자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내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글로벌화 전략을 위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서 미국 정부가 추진할 공급망 전환 정책을 선제적으로 분석하고 '탈중국 전략'의 빈틈을 찾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 장관은 9일 오전 제주도에서 열린 '202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글로벌 패권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반도체·AI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장관은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대표적인 정책 차이 3가지로 △에너지 △중국 △무역을 꼽았다.

그는 "미국 민주당은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이익은 취하면서 거리를 두려 하는 '디리스킹 전략', 공화당은 높은 관세를 통해 배척하는 '디커플링 전략'을 취할 전망"이라며 "공급망과 제조업 분야에서 탈중국 기조를 취하는 것은 모두 공통"이라고 했다.

이어 "이 때문에 미국의 공급망 전환 정책은 우리 중소기업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이슈"라며 "미국이 어느 나라와 손을 잡을지 중소기업이 전략적으로 파악하고 중국 상품과 차별화만 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장관은 중소기업 글로벌화 전략의 일환으로 반도체와 AI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미국이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해 자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대기업 중심의 반도체 전략에서 중견·중소·스타트업까지 협력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 전 장관은 "AI 시대는 필연적이고 이를 놓치면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며 "국내 반도체 업계가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지금 제대로 된 국가 프로젝트를 위해 중견·중소·스타트업이 모인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못하는 부분을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역량이 많이 올라왔다고 보기 때문에 중소기업중앙회 등 관련 업계가 먼저 움직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2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참석해 강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