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 "'가짜한우' 공영홈쇼핑, 음식 갖고 장난…징계도 부실"

[국감현장]"중기부 감사 진정성에 아쉬움…감독 강화해야"
오영주 장관 "현재 정비 작업 중…끝까지 직접 챙길 것"

중소벤처기업부 김성섭 차관(왼쪽부터)과 오영주 장관, 김완기 특허청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자리하고 있다. 2024.10.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장시온 이민주 기자 = 지난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가짜한우' 사건으로 지적을 받았던 공영홈쇼핑에 대해 주무부처 중기부의 감사 처분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중기부 국정감사에서 "(한우에) 젖소를 섞어서 판 사태는 매우 심각한 사태로 음식을 갖고 장난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용납이 안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영홈쇼핑의 한 입점 업체가 판매한 한우 불고기 제품에서 젖소 DNA가 검출돼 '가짜한우'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박 의원은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은 이런 일을 벌이고도 사실상 대표는 빠져나가고 본부장 이하 8명만 징계를 받았다"며 "감사 전문성과 진정성에 아쉬움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사 결과 보고서에 (젖소) DNA 검출 은폐라고 적시돼 있다"며 "은폐는 덮어 감추거나 가리고 숨기는 것이다. 범죄 행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보다 높은 강도의조치를 요구하는 등 중기부가 적극 개입할 순 없었냐"고 질의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감사 진행 과정에서 적절한 처분 수위를 감사담당관실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가짜 한우를 공급한 업체에 대해 공영홈쇼핑이 계약 해지를 미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 의원은 "공영홈쇼핑 대표는 스스로 지난 6월 법무법인 3곳에서 법률 검토를 받았는데 모두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며 해지 권유를 받았다"면서 "그럼에도 시간 끌다가 퇴임할 때까지 해지를 안 하고 9월 5일에도 또 다른 법률 자문을 의뢰했다"고 짚었다.

공영홈쇼핑은 해당 업체와의 계약을 지난 9월 30일부로 해지했다.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이 지난 2015년 개국 이래 지금까지 5번의 특정감사와 종합감사를 받으며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만큼 중기부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오 장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크게 지적된 공영홈쇼핑에 대해 중기부가 정비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영홈쇼핑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이익을 낼 수 있는 제대로 된 공공기관으로 자리잡도록 끝까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