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난리통에도 끄떡없네"…배달앱 이용자 290만 증가

배민·쿠팡이츠·요기요 9월 MAU 3604만 명…10개월 연속↑
배민 이용자 전년 比 3%, 쿠팡 81% 증가…요기요 23%↓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배달앱 이용자 수가 최근 중개 수수료 인상과 '이중가격제' 등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290만 명 늘어났다.

무료배달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을 유료화한 배달의민족 이용자 수는 지난해보다 64만 명 증가했고 쿠팡 와우클럽 가입자가 유입되고 있는 쿠팡이츠는 지난해보다 무려 376만 명 급증했다.

8일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9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604만 30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289만 명) 늘었다.

배달앱 이용자 수는 지난해 12월 반등에 성공한 이래로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배달앱 업체들이 이용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무료배달과 구독 서비스 등 소비자 친화 서비스를 선보인 결과다.

월별로 살펴보면 △12월 3097만 3212명(5.8%↑) △1월 3434만 3617명(2.5%↑) △2월 3307만 4869명(3.4%↑) △3월 3382만 7078명(5.9%↑) △4월 3408만 9912명(4.8%↑) △5월 3442만 3197명(5.4%) △6월 2501만 1972명(7.4%) △7월 5353만 4352명(4.7%↑) △8월 3641만 8983명(6.6%↑)다.

업계 1·2위인 배민과 쿠팡이츠의 이용자 수는 늘어난 반면 요기요 이용자 수는 줄었다.

우선 쿠팡 와우멤버십 가입자에게 '무료배달'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업계 2위 자리에 오른 쿠팡이츠는 지난달에도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쿠팡이츠 MAU는 836만 724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8%(376만 명) 늘었다.

쿠팡이츠 월간이용자 수는 7월 처음으로 800만 명대 고지를 밟았으며 연말께 900만 명대 달성도 점쳐진다.

쿠팡이츠 MAU는 지난해 12월에 559만 2740명을 기록했으며 반년 만인 올해 6월 700만 명대로 올라섰다.

한 대학가에 배달 라이더들이 이동하고 있다. ⓒ News1 이성철 기자

업계 1위 배민은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 이용료를 지난달부터 부과하기 시작했음에도 되레 이용자 유입에 성공했다. 이 기간 배민의 MAU는 2262만 758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4만 5266명) 증가했다.

배민클럽은 알뜰배달(다건배달)은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은 배달비 자동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배민은 9월 11일 배민클럽의 체험기간을 종료하고 이후 가입자에게는 1990원(프로모션가)을 받고 있다. 정상가는 3990원이다.

반면 요기요는 이용자 수 500만 명 붕괴가 목전이다. 지난달 요기요 MAU는 504만 822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50만 명)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요기요 MAU는 656만 명대였다. 요기요 MAU는 올해 내내 감소세다.

요기요가 네이버멤버십, 신한카드 등을 동맹군 삼으며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으나 아직은 효과를 보지 못하는 분위기다. 요기패스X 구독료는 2900원이며 제휴 멤버십이나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은 요기패스X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달 불거진 △프랜차이즈업계의 배달앱 보이콧과 △이중가격제를 둘러싼 배민·쿠팡 충돌 등의 이슈는 배달앱 이용자 수 증감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분위기다.

최근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소속 일부 외식브랜드들이 배달앱의 높은 중개수수료를 이유로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중가격제는 같은 메뉴의 매장 판매가와 배달 판매가를 다르게 책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부 배달앱 입점업체들은 배달앱 탈퇴(보이콧) 등을 실시하고 있다.

외식업계의 반발에 배달앱 업체들은 이중가격제의 원인으로 서로를 지목하며 내홍을 겪기도 했다. 쿠팡이츠가 9월 24일 이중가격제 원인이 배민이라고 저격했고 다음날 배민은 쿠팡이 왜곡된 자료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이용자 수 증가는) 연휴가 있었던 영향이 크다. 시장이 커지면 1, 2위 업체들로 이용자가 유입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배민클럽이 유료화됐다고는 하나 아직 사전가입자 대상 무료 혜택을 누리는 이들이 많아서 당장 (이용자 이탈)영향은 없는 것 같다.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