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벌면 조금 낸다"…배달의민족, '최저 2%대' 차등 수수료안 제시

정부·여론 비판 거세지자 사업자 매출액 기준 수수료 차등 적용 논의
8일 예정 배달앱-입점업체 6차 상생협의체 회의서 공식 제안할 듯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배달 기사들이 음식을 가져가고 있는 모습. 2024.7.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차등 수수료' 안을 제안했다. 최근 배달 수수료가 과도하다며 반발하는 분위기가 거세지고 정부까지 나서서 압박하자, 매출액을 기준으로 다른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카드'로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정부 주도의 상생협의체에서 매출액이 적은 사업자에게 현행 수수료인 9.8%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예컨대 매출액 상위 40% 이상인 업체에는 기존과 동일한 9.8%를 적용하고, 매출액 기준 40~60% 사업자에는 6%, 60~80%에는 5%를 적용하는 형식이다. 이를 통해 최저 2%대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같은 방식의 차등 수수료 안은 8일 예정된 6차 상생협의체 회의에 정식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 입장에서도 기존 수수료율을 고집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높은 배달 수수료에 대한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고, 일부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단체 행동을 시사, 본사 차원에서도 차등 가격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공정위까지 나서서 입법을 통한 제도개선 등을 언급하며 압박하고 있는 만큼 배민도 한발 물러섰다.

이날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한 생방송에서 "상생안 도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생산적인 결론은 못 낸 상황"이라며 "사회적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입법을 통한 제도개선 등의 추가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압박했다.

한편 상생협의체는 지난 7월 정부 주도로 출범했다. 배달 수수료가 높다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논의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겠다는 취지다. 현재까지 총 5회의 공식 회의가 열렸으나 아직 유의미한 결과는 내지 못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