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덕에 버텼는데"…이달 전통시장 경기전망 '먹구름'

소진공 발표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전망지수(BSI) 희비 갈려
전통시장 전망 BSI 79.2로 전월 比 9.5p 하락…"경기침체 때문"

서울 남대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월동 준비를 시작하는 10월 전통시장의 경기전망지수(BSI)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상공인들은 선선해진 날씨에 외출하는 손님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4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4년 10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통시장 전망 BSI는 79.2로 전월 대비 9.5p 하락했다.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는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 전망 경기 파악을 통해 경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정보 제공하기 위한 자료다.

BSI는 사업체의 실적과 계획 등 주관적 의견을 수치화해 전반적인 경기동향을 파악하는 경기 예측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이상일 경우 '경기 실적이 호전됐다'는 의미이며 미만이면 '악화됐음'을 나타낸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전망 경기 악화 사유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47%)을 꼽았다. 그 외 날씨·계절성 요인(10.7%)이 영향을 줄 것이라는 답변도 나왔다.

전통시장 업종별 전망 BSI는 의류·신발(+16.3p)과 음식점업(+8.2p)이 상승했으나 수산물(-48.1p)과 축산물(-28.1p)은 하락했다.

지역별로 전망 BSI를 살펴보면 강원(+20.7p)은 기대감을 드러냈고 세종(-32.7p)과 전북(-24.2p)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부문별 전망 BSI는 판매실적, 자금사정, 비용상황, 구매고객수 등 모든 부문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반면 소상공인들의 이달 전망 BSI는 83.9로 전월 대비 1.1p 상승했다.

이달 무더위가 가고 선선한 가을 날씨가 예상되는 만큼 경기 호전 사유로는 '날씨·계절성 요인'(62%)을 꼽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그 외 소상공인들은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 요인(10.5%)과 성수기 영향 요인(9.5%)을 전망 경기 호전 사유로 들었다.

소상공인 업종별 전망 BSI를 보면 수리업(+13.9p)과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10.7p)에서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봤고 교육 서비스업(-7p)과 소매업(-5.2p)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지역별 충북(+15.6p)과 전남(+14.5p) 등지의 소상공인 전망 BSI가 상승했고 광주(-8.9p)와 대구(-7.4p)에서는 하락했다. 부문별 전망 BSI를 보면 소상공인은 역시 판매실적(+3.9p), 구매고객 수(3.3p)는 나아질 것으로 봤지만 비용 상황(-10.7p)은 크게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긴 추석 연휴가 있는 9월에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 모두 경기가 호전됐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전통시장 체감 BSI는 76.2로 전월 대비 30.8p 늘었고 소상공인 체감 BSI는 65.6으로 10.2p 상승했다.

전통시장 업종별 9월 체감 BSI는 모든 업종에서 상승했다. 특히 수산물(+63.3p)과 축산물(+60.1p)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나아졌다.

소상공인 업종별 9월 체감 BSI는 △개인 서비스업 19.8p △제조업 19.4p 7.3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리업은 2p 하락했다.

한편 소진공은 조사를 위해 매달 18일부터 22일까지 전통시장 1300곳, 소상공인 업장 2400곳의 총 3700곳의 표본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하고 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