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제조 혁신 이끌 '매뉴콘' 키운다…공급기업 고도화 추진
스마트제조혁신 고도화 방안 발표 후 업계 간담회
전문기업 500개·글로벌기업 200개·제조데이터 500개 육성
- 이정후 기자
"스마트제조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을 밑거름 삼아 글로벌 전문기업이 등장하고 수많은 매뉴콘(매뉴팩처링+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기를 기대합니다."(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안산=뉴스1) 이정후 기자 = 중기부가 2028년 약 43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스마트제조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그동안 중소기업 현장을 중심으로 스마트공장 보급에 집중했다면 관련 산업의 또 다른 한 축인 기술공급기업을 지원해 생태계의 질적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술공급기업들은 정부의 지원 대책을 바탕으로 한 혁신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스마트제조 산업 인력 확보와 제조데이터 표준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중기부는 2일 경기도 안산 경기테크노파크 디지털전환허브에서 스마트제조산업 관련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중기부가 오전에 발표한 '스마트제조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을 바탕으로 정책 관련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스마트제조 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은 2027년까지 스마트 제조 산업을 4대 영역, 14개 분야로 구분하고 이 중 7대 분야를 전략 분야로 키우는 정책이다.
중기부는 7대 분야에 △식별시스템·머신비전 △제어시스템·컨트롤러 △통신네트워크 장비 △물류관리시스템 △생산관리시스템 △CPS·디지털트윈 △제조빅데이터·제조AI 등을 선정했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전문기업 500개를 육성하고 글로벌 진출 전문기업 200개, 500개 핵심장비의 데이터 표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기술공급기업을 늘리기 위한 창업 정책도 병행한다.
정부는 2014년부터 스마트공장 보급에 힘써왔으나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미비했다. 우리나라 기술기업의 수는 2016년 300여개에서 올해 2460개로 늘었으나 주요 선진국 대비 기술 수준이 약 3년 정도 뒤처져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술공급기업들은 정부의 이번 대책을 반겼다. 그동안 기술수요기업 위주로 전개된 스마트제조 산업 정책이 공급기업으로 확장됐다는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AI 기반 표면품질 검사장치를 생산하는 에이비에이치의 한아람 대표는 "최근 페루와 베트남을 다녀왔는데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제조 시스템 수준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독일, 일본, 미국 등 선도국가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금과 인력이 필요하기에 이러한 부분에서 지원이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대책에 담긴 제조데이터 표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장의 목소리도 거듭 나왔다.
패널로 참여한 기술공급기업 관계자는 "제조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오려면 AI를 활용해야 하는데, AI 활용 기반에는 제조데이터가 필수"라며 "기존 공장들에서 제조데이터를 어떻게 추출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중기부는 2027년까지 제조업 19개 업종, 77개 대표 공정에서 많이 활용되는 500개 핵심장비에 대해 국제 표준 방식의 제조데이터 표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적은 인력으로 최대 효율을 내는 게 목적인 스마트공장과 달리 관련 기술 개발 인력이 필요한 공급기업에는 공급기업 관련 협회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운영해 인재를 직접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영주 장관과 간담회 참석자들은 간담회 시작에 앞서 경기테크노파크 디지털전환허브에 마련된 스마트 데모공장의 제조데이터 시험 라인(테스트 베드)을 살펴보며 스마트제조 혁신 환경의 필요성에 대해 공유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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