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예산 역대 최대"…내년에 총 3.1조 편성

창업 사업 예산 1조원 넘기며 역대 최대…딥테크 육성
중소기업·스타트업 R&D 예산 2000억 증액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글로벌 창업허브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7.25/뉴스1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의 내년 창업 사업 예산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29일 중기부는 내년 창업·벤처·기술 사업 예산으로 3조 1363억 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2조 7601억 원보다 13.6% 증가한 금액이다.

올해 감소했던 연구·개발(R&D) 예산도 2000억 원 증액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기술 혁신 촉진을 지원한다. 'R&D다운 R&D'를 추진하기 위해 성과 창출이 두드러지는 기업을 선별할 예정이다.

벤처 사업 예산의 경우 모태펀드 출자 예산을 5000억 원으로 늘리고 이 중 2000억 원을 지역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데 쓸 수 있도록 분배했다. 벤처캐피탈 선진화를 위한 교육·인력 양성 예산도 추가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내년도 창업 사업 예산은 1조 883억 원으로 올해 9054억 원보다 20.2% 증가했다. 딥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예산이 크게 늘었다. 지역의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예산도 확대됐다.

먼저 AI·반도체 등 10대 초격차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2027년까지 1000개 이상 육성하는 사업에 1310억 원을 투입한다. 이는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예비 초격차 AI·팹리스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이 포함된 금액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내년에 로레알, 탈레스가 추가됨에 따라 530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대기업과 함께하는 '민관 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은 89억 원 늘어난 200억 원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여기에는 딥테크 스타트업을 별도로 지원하기 위해 신설한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도 늘었다. 특히 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에 3년간 최대 6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벌 팁스'는 올해 20여개 사에서 내년 30여개 사로 늘어난다.

지역 창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창업중심대학'도 100억 원을 늘린 775억 원으로 확대 운영하고 지역 창업 인프라 구축에도 힘쓴다.

가장 많은 예산이 증가한 재창업 자금 지원은 융자를 통한 간접 지원 예산으로 재창업 기업의 시설 및 운전자금의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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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를 담당하는 기술 사업의 경우 올해 줄었던 예산이 내년에는 대폭 확대된다.

먼저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R&D) 사업은 올해 4232억 원에서 내년도 5680억 원으로 34.2% 증가한다.

중기부는 '중소벤처기업 R&D 혁신방안'에 따라 도전·혁신형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고성과 중심의 R&D 사업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특히 해외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보유 기술을 활용한 공동 R&D 사업을 104억 원의 규모로 신설했다. 이를 통해 R&D 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기술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창업성장기술개발'(R&D) 사업 예산도 올해 5317억 원에서 내년도 5960억 원으로 증액했다.

지원 대상은 창업 7년 이하, 매출액 20억 원 미만인 창업기업으로 기존의 '디딤돌 R&D'는 기존 '최대 1년간 1억 2000만 원 지원'에서 '최대 1년 6개월간 2억 원 지원'으로 확대했고 '글로벌 팁스 R&D'를 신설해 최대 3년간 12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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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사업 예산의 대부분은 모태펀드 출자 예산으로, 벤처캐피탈 산업 선진화를 위한 예산도 소폭 증가했다.

우선 올해 4540억 원이었던 모태펀드 출자 예산은 5000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역에 투자하는 출자 예산이 올해 1000억 원에서 내년도 200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또한 후계자가 없어 기업승계가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기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자금을 투입하는 '기업승계 M&A 펀드'도 200억 원 규모로 신설했다.

이 밖에도 담보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기술보증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보증기금출연 예산을 200억 원에서 400억 원으로 증액했으며 벤처 투자 문화 확산을 위한 활성화 사업 예산이 7억 원가량 늘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