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부터 인허가까지"…중기부, 日과 바이오 분야 협력체계 구축

일본 바이오 클러스터서 국제 공동 R&D 사업 실시
한일공동펀드 투자 가능성 타진…정부 차원 지원 협의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일본 쇼난 아이파크(iPark)에서 열린 '한-일 바이오 에코시스템 라운드테이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는 일본과 바이오 분야의 실증, 기술개발, 투자, 인허가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포괄적 협력 체계 구축은 지난 5월 일본 쇼난 아이파크에서 오영주 중기부 장관이 주재한 '한일 바이오 기업인 라운드테이블'의 후속 조치다.

먼저 충북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혁신특구에 선정된 8개 기업은 이달부터 쇼난 아이파크에 입주해 본격적인 실증과 연구개발(R&D) 활동을 시작한다.

기업들은 △관절염 세포치료제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유도만능줄기세포치료제 등 국내에서는 규제 때문에 연구개발이 어려운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도쿄의대병원, 큐슈대, 아스텔라스 제약회사 등과 국제공동 R&D를 진행한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이날 쇼난아이파크를 방문해 충북 특구 8개 기업의 실증과 R&D 계획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한일공동펀드 운용사를 포함한 일본의 벤처캐피탈(VC) 3개사와 한국벤처투자도 참여해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다.

일본 VC 관계자들은 일본 제약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글로벌시장 진출 전략에 주목하며 우리 기업의 기술적·사업적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이오분야는 의약품 개발과정의 일부를 전문기관에 위탁하는 것이 보편적인 절차로 자리잡고 있어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중기부는 CRO인 '메디포드'와 '네모토사이언스' 관계자들과 지원 조건과 자금 연계를 위한 금융기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중기부는 일본 경제산업성과 국내 바이오 벤처의 일본 활동에 관한 정부 차원의 지원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

충북 특구 기업 협의회장인 박현숙 세포바이오 대표는 "벤처기업의 해외 활동은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며 "중기부의 디테일한 지원은 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버팀목이 된다"고 전했다.

임정욱 실장은 "바이오 벤처의 신약개발은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국내만 한정해서 지원하는 것은 성과 창출에 한계가 있다"며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접근이 쉽지 않은 글로벌 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