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3300억' 동행축제 흥행…숨은 공신은 '지역 향토기업'

지역 기업 복순도가·태화루 등 참여…할인액 자비 부담
할인부터 경품 후원까지…라벨·스티커로 홍보대사 나서

중기부는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에 동행축제 개막행사를 마련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지역 향토기업들이 '경제활력 캠페인'을 주제로 열리는 9월 동행축제 흥행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유명한 자사 제품에 동행축제 로고 등을 삽입해 '전단지'를 자처하기도 하고 지역축제에 자사 제품을 무상으로 지원해 서포터즈 역할을 하는 기업도 있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동행축제 기간 전국의 13개 지역 향토기업이 축제 홍보와 할인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축제 기간 지역 맛집들은 식사권이나 할인권을 경품으로 후원한다. 동행축제에 지역 향토기업이 자비를 들여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이들은 별도의 중기부 예산 지원 없이 할인액과 경품 가액 전부를 사측에서 부담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먼저 중기부 인증 백년가게이자 지난해 모범소상공인으로 장관상을 받은 메바우막국수는 지방청에서 진행하는 판촉전에 50% 식사할인권 10장을 경품으로 후원한다.

마찬가지로 백년가게인 봄담은 산채는 할인권 30만 원어치를 지방청 판촉전에 내놨다. 춘천의 유명 빵집 대원당은 할인권 30만 원을 춘천명물닭갈비는 10만 원 할인권을 경품으로 후원했다.

자사 제품을 판촉물 삼아 동행축제 '홍보대사'로 나선 곳들도 있다. 울산 향토기업인 복순도가는 제품 포장지에 동행축제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한다. 태화루에서도 제품 홍보자료에 동행축제 홍보문구를 게재했다.

느린먹거리 by부각마을은 매장 내 홍보영상을 송출하는 한편 자사제품에도 동행축제 스티커를 부착했다.

광주의 양갱전문점 갱소년과 천연 화장품업체 올댓네이처는 자사 쇼핑몰 홍보 팝업 배너에 동행축제 관련 내용을 노출하고 있다. 동행축제 기간 자사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사은품과 무료배달 혜택 등을 제공한다.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 모래내시장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4.9.14/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광주 전남드래곤즈는 홈 경기 때 전광판에 동행축제 홍보문구를 송출하고 KBC는 하루 세번 동행축제 홍보영상을 TV로 내보낸다. 광주은행은 자동화기기(ATM) 523대를 통해 동행축제 홍보문구를 송출한다.

동행축제와 연계해 진행하는 지역축제에 선뜻 제품을 내놓은 곳도 있다. 올댓네이처에서는 1913송정역시장 가을맥주축제에 150만 원 상당의 자사 제품을 후원한다.

태화루도 울산 특성화시장 페스타에 자사 막걸리를 하루 200병씩 경품으로 제공한다. 이 기간 무료시음 행사도 진행한다.

경남의 우수기업 대력 역시 판매전 룰렛이벤트에 1100만 원 상당의 고추냉이 세트를 후원했다.

지역 향토기업들은 내수 진작을 위해 열리는 전국적인 축제에 힘을 보태고자 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민규 복순도가 대표는 "복순도가와 같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분들을 응원하기 위해 동행축제에 참여하게 됐다"며 "동행축제의 활성화와 내수활성화를 기대한다. 축제 기간에 적극 참여해 행사를 지원하는 데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동행축제 홍보대사로 나선 지역 향토기업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축제 인지도를 높여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중기부 소비촉진반 관계자는 "축제 준비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점점더 행사 취지에 공감해 주는 분들이 더 많아진 걸 느꼈다"며 "지난해부터 꾸준히 도움을 주고 있는 지역 향토기업에서 올해도 많이들 나서주셔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5년차를 맞은 동행축제는 8월 28일부터 9월 29일까지 전국과 온·온프라인에서 실시한다. 이번 동행축제는 추석이 포함된 만큼 온 가족이 함께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경제활력 캠페인'으로 진행한다. 8월 28일부터 9월 10일까지 14일간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발생한 동행축제 직접매출액은 3290억 원이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