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기반 LLM 개발사 트릴리온랩스, 57억 규모 프리시드 유치

스트롱벤처스·카카오벤처스·미국 VC 등 투자 참여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개발 경력자·LLM 전문가 모여

트릴리온랩스 로고(트릴리온랩스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한국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트릴리온랩스는 420만 달러(약 57억 원)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스트롱벤처스가 리드하고 △카카오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더벤처스 △굿워터캐피탈(미국) △뱀벤처스(미국) 등이 참여했다.

트릴리온랩스는 한국어에 특화한 LLM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대규모 한국어 데이터를 활용해 한국의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는 생성형 AI를 만들고자 한다.

영미권 LLM 모델에서 일어날 수 있는 편향성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에 특화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트릴리온랩스는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개발에 참여했던 신재민 대표를 주축으로 국내 및 해외 대학에서 LLM 모델을 설계하고 연구한 인력들로 꾸려진 팀이다.

신재민 대표는 2017년부터 자연어 처리 및 LLM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자연어 처리 학회인 ACL, EMNLP를 비롯해 세계적 AI 학회인 ICLR 등에 다년간 논문을 발표했다.

트릴리온랩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양질의 언어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한국어를 가장 정확히 이해하고 답하는 LLM 파운데이션 모델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언어 배열에서 유사성을 갖는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아시아 특화 AI 전진기지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이번 투자를 이끈 신득환 스트롱벤처스 책임 심사역은 "트릴리온랩스는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LLM을 통해 '소버린 AI'(자국 언어와 문화를 학습한 독립적인 AI)를 구현할 수 있는 팀"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의 AI 산업뿐 아니라 AI가 활용되는 모든 영역에서 이질감 없는 혁신을 이끌 것이라 기대한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는 "AI 주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타 국가 대비 부족한 AI 성능만 활용해 AI 시대를 맞이해야 할 것"이라며 "생성형 AI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 당하는 언어권인 동북아시아도 시장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