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세라젬vs따라붙는 바디프랜드…'의료기기' 경쟁 후끈

엔데믹 후 안마의자 매출 '주춤'…의료 전문 제품에 집중
세라젬, 의료기기 다각화…바디프랜드, 신제품으로 추격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이사가 7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자세교정 의료기기 메디컬파라오 론칭 기념 행사에서 메디컬파라오를 공개하고 있다. 2024.9.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안마의자를 주력으로 하는 헬스케어 가전업계의 경쟁이 일반 안마의자군에서 의료 목적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 안마의자군으로 옮겨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실내 활동이 늘며 성장세를 보였던 안마의자 판매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만의 '의료' 기능을 앞세운 전문 제품들을 출시하며 경쟁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헬스케어 가전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안마의자 제품의 판매량이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업체들은 새로운 의료용 목적을 추가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의료기기 제품을 다각화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세라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584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7502억 원) 대비 2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506억 원에서 지난해 189억 원으로 줄었다.

바디프랜드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2021년 6111억 원이었던 회사의 매출액은 2022년 5437억 원, 지난해 4197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5% 급감했다.

헬스케어 업계는 주춤한 안마의자 제품을 이을 주요 라인업 중 하나로 의료기기 제품에 힘을 주는 분위기다. 현대인의 만성 질환인 추간판(디스크) 탈출증은 물론 거북목 증후군과 근육통까지 완화할 수 있는 기능까지 선보였다.

세라젬의 의료기기 '마스터 V9'(왼쪽)과 이온수기 '세라젬 밸런스'.(세라젬 제공)

◇시장 선점한 세라젬, 의료용 목적·품목 다각화

의료기기 시장을 선점한 업체는 세라젬이다. 세라젬은 지난 1999년 최초 개발한 자동 온열기 제품군 '마스터 라인업'을 내놓으며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져왔다. 매출의 약 80%를 의료기기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세라젬이 지난 2분기 출시한 '마스터 V9 시그니처'는 이를 계승한 제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증 받은 의료용 사용 목적 기능을 대폭 추가했다.

제품에는 추간판 탈출증 지료 도움, 퇴행성협착증 치료 도움, 근육통 완화, 혈액순환 개선, 생리통 치료 도움 등 기존 사용 목적에 심부정맥혈전증 예방 도움 등 기능이 추가됐다.

시리즈 최초로 최대 50도의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을 지원해 앉은 상태에서도 다른 작업을 하며 척추 온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제품이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마사지 기기 외에도 가정용 의료 기기를 출시하며 품목 다각화를 꾀하고 있기도 하다.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이온수기 '세라젬 밸런스'가 대표적이다. 세라젬 밸런스는 전기분해를 통해 알칼리 이온수를 생성해 △소화불량 △위산과다 △위장 내 이상발효 △만성설사 등 4대 위장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26년간의 헬스케어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강한 물'에 집중한 제품"이라며 "세라젬이 의료기기에 전문성이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7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자세교정 의료기기 메디컬파라오 론칭 기념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9.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차은우 의료기기' 내놓은 바디프랜드…AI도 접목한다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는 세라젬을 바디프랜드가 의료 기능을 대거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바짝 따라붙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자세교정' 기능으로 회사의 의료기기 제품을 차별화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7일 회사의 의료기기 안마의자 제품군 '메디컬' 시리즈 신제품 '메디컬파라오'를 공개했다. 기존 제품인 '메디컬팬텀'에 목 경추부와 골반부를 제 위치로 교정하는 기능을 더했다.

사용자 체형을 분석해 맞춤형 마사지를 제공하는 시스템 'XD-PRO'를 장착하고 독립적인 두 다리의 움직임을 감지해 마사지하는 바디프랜드만 기술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도 적용했다.

신제품 판촉은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맡았다. 바디프랜드는 브랜드 신규 앰배서더로 차은우를 선정하고 기존 타깃층인 중장년층을 넘어 최근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MZ세대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도 품목을 다각화 한 세라젬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의료기기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진환 바디프랜드 헬스케어연구소장은 "2020년 의료기기 출시 이후 매년 신제품을 론칭하고 있고 의료기기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생체신호를 생성해 AI로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고령화 시대에 맞춰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홈 헬스케어 기기도 개발해 허가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