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자금 조달 돕는 스케일업금융…신청에 1.5조원 몰려

중진공, 당초 회사채 예정 규모 2800억원…10월 중 선정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경(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중소기업에 대규모 자금 공급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스케일업금융 신청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중진공은 '2024년 제2차 스케일업금융' 참여기업 모집에 총 278개 사가 지원해 당초 발행 예정 규모인 2800억 원의 5배가 넘는 1조 5737억 원이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

스케일업금융은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직접금융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민간자금과 정부 재정을 결합한 대규모 자금 공급으로 중소기업의 스케일업을 유도한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이 스케일업금융을 통해 발행한 회사채를 유동화전문회사(SPC)가 인수하면 이를 바탕으로 선·중·후순위 유동화증권(P-CBO)을 발행하는 구조다.

중소기업은 선·중순위증권을 민간에 매각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후순위증권은 중진공과 발행기업 등이 매입한다.

중진공은 올해 혁신성장 분야, 초격차·신산업 분야를 영위하는 중소기업을 스케일업금융으로 지원하기 위해 접수 단계부터 코스닥협회, 코넥스협회, 이노비즈협회 등과 협업해 공동사업 설명회를 추진했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올해 스케일업금융은 10월 중 약 2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혁신성장, 초격차·신산업 분야 우수 중소기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지원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진공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스케일업금융을 통해 혁신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 458개 사를 선정해 약 1조 3387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했다. 그 결과 매출액 1000억 원 이상 달성 기업 28개 사,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7개 사를 배출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