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뺏긴 요기요…동맹군 확보로 요기패스X 키우기 집중
네이버멤버십·신한카드·토스 손잡고 요기패스X 제공
경쟁사 대비 약한 구독 서비스…제휴로 혜택 강화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지난해와 비교해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감소하고 있는 요기요가 외부 브랜드 및 서비스와 잇달아 손잡으며 이용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선보였던 무료배달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만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콘텐츠·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요기패스X 영향력을 키우려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지난해 5월 '요기패스X' 서비스를 내놓은 뒤 올해 6월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한카드 △토스 등 제휴사를 늘려가고 있다.
요기패스X는 요기요 앱 내 동명의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1만 7000원 이상을 주문하면 무료배달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다. 출시 초기 9900원이었던 구독료는 올해 3월부터 프로모션을 실시해 2900원에 운영하고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구독 서비스와 함께 커지는 소비자 부담을 낮춘 셈인데 요기요는 여기에 더해 제휴사와 손잡고 요기패스X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이용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지난 6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대상으로 요기패스X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일주일 만에 요기패스X의 신규 구독자 수는 15만 명을 돌파했고 신규 구독자 수는 12배 증가하는 등 제휴 효과는 뚜렷했다.
지난달에는 신한카드와 제휴를 맺고 신한카드 결제 시 연말까지 요기패스X 구독료를 100% 청구할인 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이달 초에는 토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요기패스X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구독 서비스 늘려가는 배달 플랫폼 업계
이처럼 요기요가 제휴사를 늘려가는 배경에는 자사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X에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해지면서다.
요기패스X 출시 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경쟁 업계는 자사의 기존 구독 서비스에 무료배달 혜택을 추가하거나 배달비 무료 쿠폰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전략을 펼쳤다.
지난 3월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에 무료배달 혜택을 추가했고 4월에는 배달의민족도 '알뜰배달'을 대상으로 무료배달을 실시했다. 배달의민족은 5월 요기패스X와 비슷한 '배민클럽'까지 출시했다.
업계는 경쟁사의 구독 서비스가 요기요와 비교해 락인 효과(이용 중인 상품·서비스에서 다른 상품·서비스로 변경하는 게 어려워지는 현상)가 강하다고 평가한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은 로켓배송·쿠팡플레이 등을 제공하는 '와우 멤버십'에 포함돼 있어 소비자의 구독 서비스 부담을 줄였다. 배달의민족은 '배민클럽'에 B마트를 연계하는 등 자사 서비스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여기에 GS칼텍스, 롯데시네마와 제휴 할인도 제공 중이다.
업계 중에서 가장 먼저 구독 서비스를 추진했던 요기요 입장에서는 경쟁사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용자 뺏긴 요기요, 제휴사 확대 전략 지속 추진
실제로 요기패스X의 차별화 포인트가 약해지면서 이용자 수는 매달 전년 대비 줄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의 MAU는 △1월 636만 명 △2월 603만 명 △3월 571만 명 △4월 551만 명 △5월 559만 명 △6월 555만 명 △7월 553만 명 △8월 551만 명을 기록했다.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줄어든 수치다.
6월부터 제휴사 확대 전략을 펼친 만큼 이에 따른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나는 상황은 아니지만 요기요는 해당 전략을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무료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를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휴처를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leej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