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배달 출혈경쟁 탓" 요기요, 사상 첫 희망퇴직 받는다

전준희 대표, 사내 메일로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공지
재택근무도 폐지…"출혈 경쟁, 규제 강화로 전례없는 위기"

서울 성동구 요기요플러스 허브 앞에 배달 오토바이들이 주차돼 있다. 2020.6.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자의반 타의반 무료배달 경쟁에 뛰어들었던 배달앱 요기요가 경영환경 악화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전준희 요기요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오후 3시 사내 메일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지했다.

희망퇴직 접수는 9월 2일부터 13일까지며 직급, 직책, 근속년수, 연령 제한 없이 신청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

전 대표는 메일에서 "우리 모두가 체감하고 있는 바와 같이, 올해 들어 우리 회사는 2011년 창립 이래 여느 때보다도 가장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있다"라며 "경쟁사의 무료배달 도입 및 구독 서비스 출시, 과열된 출혈 경쟁,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고 알렸다.

전 대표는 "그간 우리는 임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YPXN, 할인랭킹, 지역전략 등 고객 경험 강화와 매출 성장을 위한 시도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경비 절감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 왔고, 일부 성과를 얻었음에도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작년부터 올해까지 누적된 약 1000억원 적자, 여러 노력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시장 점유율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라며 "좀 더 확실한 체질개선과 인력 효율화 없이는 회사의 지속 경영을 담보하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장에서 생존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요기요는 본부별 재량으로 시행하는 재택근무를 10월부터 폐지하고, 임직원 간 대면 업무시간 확대를 통해 협업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어려운 회사 상황 속에서 희망퇴직 시행과 재택근무 폐지를 동시에 안내해 드리게 돼 대표이사로서 매우 무거운 마음이지만 회사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