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가 보증한 K-혁신벤처, 베트남서 화려한 데뷔(종합)

중기부, K-혁신사절단 베트남 파견…중소벤처 25개사 참여
오영주 장관, 전 베트남 대사 경력 살려 'PR맨' 자처

중기부는 28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K-혁신사절단' 개막행사를 개최했다. ⓒ News1 이민주 기자

(하노이=뉴스1) 이민주 기자 = 스마트테크, 에듀테크 등 유망 분야의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가졌다. 한국 기업의 혁신성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K-혁신사절단'을 구성하고 베트남을 시작으로 현지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첫 발이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전 베트남 대사 경력을 살려 양국 기업이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28일 중기부는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K-혁신사절단' 개막행사를 개최했다.

K-혁신사절단은 유망한 스마트제조, AI, 헬스테크, 에듀테크 분야의 25개 국내 중소벤처기업으로 구성했다. 중기부는 혁신 중소벤처기업의 현지 인지도 확보 및 현지진출 촉진을 위해 사절단을 꾸렸다.

이번 일정은 K-혁신사절단의 첫 해외 파견이다. 한국의 3대 교육국이자 1억 명에 달하는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베트남에서의 중장기적인 사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베트남은 또 오영주 장관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대사직을 수행했던 곳이기도 하다.

오영주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기업 간의 협력도 결국 사람간의 소통과 협력이 전제가 돼야 하는 것인데 양국 국민들에게는 협력의 기반이 될 공통점이 참 많다"며 "양 국민이 갖춘 근면성과 높은 교육열 등이 양국 기업 간 협력이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더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 대사직을 수행하면서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국가인지 여실히 알게 됐다"며 "이제는 스스로가 한국의 중기부 장관이 돼 양국간 협력 가교를 더 굳건히 만들 수 있게 됐다. 한국의 K-혁신사절단이 베트남 정부 및 기업과의 좋은 협력기회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쩐 꾸억 프엉(Tran Quoc Phuong)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도 "중소기업은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국가 경제 발전을 돕는 핵심 자원으로 혁신의 출발점이기도 하다"라며 "한국은 베트남의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며 국가 경제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최근 양국의 투자 협력이 강력하게 발전하고 있어 기쁘다. 오늘을 계기로 양국의 관계가 더 공고해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K-혁신사절단'(K-Innobation Delegation) 개막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K-혁신사절단으로 참여한 기업이 직접 베트남 주요 인사들 앞에서 자사를 PR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개별기업들의 PR에 앞서 오영주 장관은 재차 무대로 올라와 "함께 온 기업들을 주목해달라"며 "한국과 베트남 간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명구 누빅스 부대표는 "기후변화로 인해 촉발된 다양한 환경규제들이 시행됐거나 시행될 예정이다. 이런 환경규제들은 수출기업뿐만이 아니라 공급망 기업들까지 규제 대상 범위로 지정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며 "자사는 글로벌 환경규제대응이 필요한 국내 중소, 중견 기업을 위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누빅스는 ESG 대응을 위한 탄소배출 관리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다.

AI 기반의 가격 예측과 농산물 B2B 거래를 서비스하는 에스앤이컴퍼니 장세훈 대표는 "자사는 상품거래와 데이터거래를 소프트웨어로 융합해 개발한 플랫폼 비굿(B·good)을 통해 농산물의 선진적인 거래모델 확립을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막행사 이후에는 베트남에서의 사업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유관기관 방문 프로그램 ‘K-INNO Delivery Bus'(현지기관 방문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분야별로 스마트제조 기업들은 베트남 기술혁신청에, 헬스테크 기업들은 베트남 의료기기 협회 등을 방문·상담했다. 베트남 현지 의료단체와의 만남 주선을 요청했던 휴먼스케이프는 의료기기 협회 및 메들라텍 종합병원(MEDLATEC) 등을 만났다.

현장에서는 사전 매칭을 통한 현지 바이어와의 미팅이 이어졌다. 베트남에서는 국영통신사 ‘비엣텔(Viettel)그룹’, ‘CMC글로벌’, 방산 국영기업인 ‘히타코(HITACO)’ 등이 바이어로 참여하여 우리 기업들과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참여기업인 씨엔와이더스는 베트남 중견 건설기업인 ‘MDA’ 그룹의 건설사업과 스마트시티 조성에 필요한 사물인터넷(IoT)자가통신망 기반 스마트 가로등 솔루션을 제공하는 협약(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야호랩은 유치원 관리 솔루션 기업인 ‘키즈온라인(KidsOnline)’사와 베트남 내 유치원 1200개에 방과후 클래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협약(MOU)을 맺고 올해부터 서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AI 기반 화재·재난 예보시스템을 생산하는 로제타텍은 ‘KFI’사와 전략적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베트남 진출에 나서기로 했다.

오영주 장관은 "K-혁신사절단 참여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은 양국 모두에게 혜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진출국가별 특성과 환경을 감안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K-혁신사절단의 파견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K-혁신사절단은 이 날을 시작으로 29일까지 이어지는 '한-베 제1차 중소벤처 장관급 위원회', '베트남 외교부 차관 주최 베트남 업계 CEO 만찬' 등에도 자리해 베트남 주요 정부인사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