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주 5일제' 도입…노사갈등 해소 '신호탄' 쐈다
대리점연합회-택배노조와 상생협약...'파업·점거' 앙금 해소
업계 "택배노조 상생협약 동참 이례적"…위기의식 발현한 듯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5일 근무제와 주7일 배송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힌 가운데 택배노조도 동참을 표방하면서 노사갈등 해소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22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대리점연합회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택배노조와 서비스 혁신을 위한 노사 상생 합의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오는 9월부터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집중교섭을 하기로 했다. 특히 이 기간 중 택배노조는 추가적인 쟁의행위를 안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리점연합회는 정당한 이유가 없는 불이익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CJ대한통운은 대리점연합회와 주5일근무제와 주7일 배송서비스 도입을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상호 지속적 협의를 통해 협력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비스 혁신을 위해 택배서비스의 세 주체인 회사와 대리점, 택배기사 노조가 모두가 협력을 선언한 것이다.
업계는 이번 택배노조의 동참이 이례적이라는 시각이다.
택배노조는 최근 수년간 전국적인 파업을 진행하면서 회사, 대리점과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2022년에는 CJ대한통운 본사를 약 3주간 점거하면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노조의 전격적인 참여 배경에는 그대로 있다가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쿠팡, C커머스 등 해외직구, 역직구나 이커머스 업계 급변 등 시장환경 변화 속에서 적극적 대처 없이는 회사, 대리점, 택배노조 모두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리점연합회와 택배노조의 노사합의서도 이를 뒷받침한다. 양측은 노사 합의서를 통해 "택배산업의 경쟁 격화, 시장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서비스 혁신이 절박함을 공동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수입감소 없는 주 5일 근무제 도입이라는 근무환경 개선 역시 택배노조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되는 만큼 노조가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CJ대한통운 입장에선 기존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노조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CJ대한통운은 업계 1위 지위를 유지하면서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노조의 지속적 총파업과 현장갈등 등에 가려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게 자본시장의 시각이다. 따라서 노조와의 화합 모드 돌입은 회사의 가치제고에도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최근 대표적 강성노조로 떠오르던 택배노조가 회사 및 대리점연합회와 뜻을 모아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새로운 노사 상생의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택배노조가 회사나 대리점과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워왔는데, 공멸을 향한 갈등 대신 대화와 상생을 위한 협력을 통해 건강한 택배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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