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자리 채운 중소기업 옴부즈만…업계, '행동파' 정치인 출신 기대
제6대 중기 옴부즈만에 전 국회의원·소공연 회장 출신 위촉
최승재 "억울한 일 없도록 현장 목소리 담아 실사구시 행정할 것"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1년 가까이 빈 자리였던 차관급 독립기관 '중소기업 옴부즈만'에 소상공인연합회장 출신인 최승재 전 국회의원이 위촉됐다.
최 신임 옴부즈만은 '소상공인 1호'로 국회에 입성해 관련 현안 해결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기업계에서 애로 발굴과 규제 개선 등이 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21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최승재 전 국회의원을 제6대 중기 옴부즈만에 위촉했다. 중기 옴부즈만은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라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의 고충을 듣고 불합리한 제도 발굴 및 개선, 애로사항 해소, 행정 면책 건의 등 규제 개선 업무를 담당한다. 임기는 3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최승재 옴부즈만은 취임사를 통해 "의정생활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기업인들과 소통하며 현장 밀착형 중소기업 옴부즈만이 되겠다"며 "기업인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소중하게 담아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적극적인 실사구시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6대 중기 옴부즈만 자리는 박주봉 회장이 지난해 8월 중도 퇴임한 이후 줄곧 공석이었다. 1년 만에 빈자리를 채우게 된 최승재 중기 옴부즈만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사업을 접은 이후 PC방을 운영하다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을 이끌었고 2020년까지 회장을 맡았던 인사다. 직전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이사를 맡기도 했으며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소공연 회장을 맡은 동안에는 소상공인 권익 보호에 앞장서 온 인물로 상가임대차 보호법, 생계형적합업종 지정 등 다양한 소상공인 관련 현안을 개선하거나 입법화·제도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21대 국회의원으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과 국민의힘 소상공인 위원장을 맡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입법 활동을 펼쳤다.
업계에서는 소공연 회장부터 정치인 시절까지 현장과의 소통을 소홀히 하지 않은 점을 들어 중기 옴부즈만 적임자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교수나 공무원 출신보다는 현장을 잘 알고 기업과 정계와도 네트워크가 있는 사람이 맡는 것이 맞다"며 "(최승재 중기 옴부즈만은) 소상공인 분야를 잘 아는 사람이라 생활규제 등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잘 발굴할 것 같다.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하고 호흡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도 "최승재 중기 옴부즈만의 경우 소상공인 관련 정책 전문가이기 때문에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정책 대상자를 도울 수 있는 적임자"라며 "특히 규제에 가로막혀 있는 스타트업이라던지 작은 중소기업의 애로를 발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관계자 역시 "(직역) 권익 쟁취를 위해 물고 늘어지고, 싸워서 해결한 경험도 있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분야에 전문성도 풍부하게 갖췄다고 보인다"라며 "그간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대변자로 활동해 온 만큼 '현장 밀착형'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소상공인 업계에서도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옥죄는 규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규제와 관련된 쟁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현장이 원하는, 체감할 만한 규제 개선을 끌어낼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초대 중기 옴부즈만은 고(故)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이 맡았으며 2·3대는 김문겸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학과 명예교수, 4·5대 기업인인 박주봉 대주중공업 회장(현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이 맡아 왔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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