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어 CJ대한통운도 택배기사 '주5일제' 도입…한진·롯데는?

주 7일 배송·택배기사 주 5일 근무제 잇단 도입에 '지각변동' 예고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회 공동선언…택배기사 수입 감소폭 최소화 관건

서울의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배송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2024.8.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쿠팡로지스틱스에 이어 CJ대한통운도 내년부터 주 7일 배송·택배기사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

통상 주 6일 이상 일하는 택배기사들에게 주 5일제 근무체제를 적용하면서 공휴일과 일요일도 배송하는 주 7일 배송을 도입한다는 의미다. 경쟁이 치열한 택배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전 업계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지만, 택배기사의 수입 감소 폭 최소화는 앞으로 논의를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충분히 쉬고, 고객 만족도는 높이고"…주 5일 근무·주 7일 배송 효과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택배기사의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 7일 배송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소비자들은 주 7일 배송이 시작되면 주말에도 신선식품을 포함한 택배를 받을 수 있다. 택배기사는 단계적으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해 실질적으로 휴식권 확대를 추진한다.

CJ대한통운과 대리점 연합회는 전날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택배서비스 혁신을 위한 공동선언'을 진행하고, 주 7일 배송 서비스인 '매일 오네'(O-NE)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배송 시스템 내용은 10월 중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약 일주일 전인 CLS도 지난 13일 업계 처음으로 택배기사의 주 5일제 도입을 발표했다. 당시 CLS는 야간기사에 '격주 주5일제'를 내년부터 도입하고 주간 기사는 의무 휴무제(반기별 최소 1회 이상, 연 2회 이상 휴무)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전체 위탁 택배기사의 30~40%가 주 5일 배송을 하는 상황에서 기사들의 업무 부담을 대폭 완화할 만한 조치다.

기존 택배기사들은 월~토요일까지 일하는 주6일제가 보편적이었다. 그 때문에 평일 중 하루 쉬기 위해서 별도의 용차비용(25만~30만 원)을 써 별도의 기사를 구해야 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휴가를 가고 싶은 기사가 별도의 용차를 쓰는 관행을 없애고 백업 기사 운용으로 근무 탄력성을 높인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에 위치한 CJ대한통운택배 터미널에서 택배기사들이 배송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23.1.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경쟁사 롯데·한진·로젠도 도입할까?

택배업계에선 이번 주5일제 근무와 주 7일 배송이 경쟁사로도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 분석(2022년 말)에 따르면 일반 택배사 영업점 소속 기사들은 하루 평균 10.3시간(주당 9.7시간) 일하고 월평균 순수입은 348만 원이다. 이는 평균일 뿐 주요 업체의 순수입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이직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택배기사 영입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업계 선두기업인 CJ대한통운과 CLS가 주5일제 근무·주 7일 배송을 도입한 데 따라 롯데·한진·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도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신분인 택배기사들의 수입 감소를 최소화하는 핵심 관건"이라며 "휴식은 늘리면서 월 소득 감소를 최대한 억제하는 선에서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