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중소기업 100곳, 정부가 '성장 디딤돌' 놓는다"

점프업 프로그램 시동…'오픈바우처' 연 2.5조 공급
스케일업 정책 금융 패키지 지원…융자 확대·조건 완화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정부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중소기업 100곳을 뽑아 집중 지원에 나선다. 그동안 '창업기업' 육성에 주력했던 정부가 현재 국가 경제의 8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중 유망한 기업을 뽑아 중견기업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정책 방향을 설정한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관계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유망한 중소기업이 고부가가치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성장 분야로 진출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돕겠다는 계획이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도약(점프 업) 프로그램' 추진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점프 업 프로그램은 최근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가 약화하는 등 경제 전반의 역동성이 저하되고 있어 중소기업이 성장 동력을 창출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정책 플랫폼이다.

김우중 중소벤처기업부 지역기업정책관이 '도약(점프 업) 프로그램' 추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김형준 기자

◇'혁신역량'과 '성장의지'만 본다…100개사 연내 선발 착수

중기부는 올해 말부터 중견기업으로의 스케일업 의지가 높은 유망 중소기업 100개사를 뽑는 절차에 돌입한다.

중기업의 경우 중견후보기업으로, 중견후보기업은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업을 뽑는다.

현행법상 중견후보기업은 업종별로 연 매출액 300억~1000억 원 이상인 기업을 뜻한다. 중기업은 10억~120억 원을 연 매출액 기준으로 삼고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업종의 기업들을 선발 대상으로 한다. 다만 급변하는 경제환경을 고려해 표준산업분류가 아닌 유망 산업 분야로 재분류해 중점 지원한다.

선발은 2단계로 나뉜다. 먼저 정책금융기관의 인공지능(AI) 기업분석 모형을 기반으로 내·외부 실시간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의 잠재 역량을 분석하고 민관합동평가단을 통해 기술사업성과 스케일업 역량을 평가한다.

두 번째로는 산업·기술분야별로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IR 피칭과 심층토론을 통해 최종 100개사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심층토론 평가는 평가위원회의 전원합의 방식으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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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해외진출까지 맨투맨 지원…연 250억 '오픈바우처' 신설

선정된 기업에는 민간 투자사가 추천한 인물이나 스케일업 경험을 보유한 벤처기업인, 전 대기업 임원 등으로 구성한 전담 디렉터를 파견한다.

디렉터는 선정 기업의 스케일업 전략을 총괄 관리하고 자문하는 것은 물론 해당 기업이 점프 업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신사업·신시장 진출 등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글로벌 컨설팅사를 주관기관으로 선정해 전략적 지원이 가능한 컨설턴트 풀도 구축할 예정이다.

동시에 스케일업에 필요한 연구·개발(R&D)을 기획하고 기술 솔루션을 지원하기 위해 연구기관을 컨소시엄 형태로 공모해 연구원 풀(기술개발 서포터)을 구성한다. 이후 기업들의 상황을 고려해 적합한 컨설턴트, 연구원을 각 기업에 1~3명씩 배정한다.

스케일업 도전에 필요한 마중물도 붓는다. 중기부는 기업당 매년 2억 5000만 원, 최대 3년간 7억 5000만 원 규모의 오픈 바우처를 발급하기로 했다.

오픈 바우처는 네거티브 통제방식을 도입해 인건비, 식비 등 일부 미지원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스케일업 비용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모델이다.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을 위한 네트워킹도 지원한다. 투자유치 실적 유무에 따라 목표를 설정하고 수준이나 역량에 맞춰 네트워킹을 돕는다. 해외 진출 네트워킹은 타기팅한 해외 시장에 필요한 현지 네트워킹 활동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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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자금 대출…정책 금융 '패키지 지원'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에도 나선다. 중기부뿐만 아니라 유관 부처의 지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먼저 융자 규모를 확대해 스케일업에 투입되는 자금을 공급한다. 기존 시설·운전자금 외에도 M&A, 기술이전 등에 소요되는 자금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안착한 이후 정책자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거치 기간과 만기 조건을 현재 '5년 거치 10년 상환'에서 '6년 거치 12년 상환'으로 완화한다.

시중 은행권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 단계별로 최대 200억 원 한도의 특례보증을 지원한다. 보증비율은 최대 95%까지, 보증료율은 0.4%p(포인트) 감면할 예정이다.

민간 자본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연 1000억 원 규모의 스케일업·중견도약 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에 선정 기업들을 포함하고 채권을 발행해 민간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보의 P-CBO(채권담보부증권) 연계도 지원한다.

앞서 언급한 기술개발 서포터를 통해 R&D 로드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점프 업 프로그램 전용 '구조혁신 R&D'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스케일업을 위한 후속 R&D가 필요한 기업에는 선 민간투자 후 정부지원 방식의 '스케일업 팁스' 프로그램을 연계해 지원한다.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자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수출입은행의 융자 한도와 금리를 우대하고 무역보험공사와 협업해 수입자의 계약 파기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보전하는 단기성 수출보험도 우대해 지원할 방침이다. 수출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이나 보증에 대해서는 무보의 수출신용보증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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