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배달' 파죽지세 지난달 배달앱 이용자 150만 명 늘었다

배민·쿠팡이츠·요기요 7월 MAU 3535만 명…8개월 연속↑
쿠팡이츠 이용자 전년 比 81.6%…배민 늘고, 요기요 줄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배달앱 업체들이 '무료배달' 등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앞다투어 내놓으면서 지난달 이용자가 150만 명 이상 늘어났다. 이 기간 업계 2위인 쿠팡이츠 이용객이 300만 명 이상 늘어났지만 요기요 이용객은 200만 명 이상 줄었다.

5일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7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535만 435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57만 명) 늘었다.

배달앱 이용자 수는 올해 줄곧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배달앱 업체들이 고물가와 배달비 부담으로 떠나간 이용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배달앱 이용자 수는 지난해 12월 반등에 성공한 이래로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2월 3097만 3212명(5.8%↑) △1월 3434만 3617명(2.5%↑) △2월 3307만 4869명(3.4%↑) △3월 3382만 7078명(5.9%↑) △4월 3408만 9912명(4.8%↑) △5월 3442만 3197명(5.4%) △6월 2501만 1972명(7.4%)이다.

지난달 업계 1·2위인 배민과 쿠팡이츠의 이용자 수는 늘어난 반면 요기요 이용자 수는 줄었다.

쿠팡 와우멤버십 가입자에게 '무료배달'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업계 2위 자리에 오른 쿠팡이츠는 지난달에도 이용자를 대거 끌어모았다. 지난달 쿠팡이츠 MAU는 753만 781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6% 늘었다.

쿠팡이츠 월간이용자 수는 두 달 연속 70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쿠팡이츠 MAU가 7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6월이 처음이며 이달 800만 명대를 넘보고 있다.

쿠팡이츠 MAU는 2023년 9월에 460만 1489명으로 500만 명이 채 되지 않았지만 연말인 12월에 559만 2740명을 기록하며 500만 명 고지에 올라섰다. 3월(625만 8426명) 처음 600만 명을 넘겼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배달 노동자가 배달업무를 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같은 기간 요기요 MAU는 553만 237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205만 명) 감소했다. 지난해 7월 요기요 MAU는 758만 명대였다. 요기요 MAU는 올해 내내 감소세다.

요기요는 6월 26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제휴해 '요기패스X with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내놓기도 했으나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분위기다. 이 멤버십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라면 요기패스X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반면 배민은 지난달 첫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 유료화를 선언했음에도 되레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기간 배민의 MAU는 2228만 416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4만2946명) 증가했다.

배민은 7월 3일 무료배달 혜택을 누릴 수 있 '배민클럽'의 체험기간을 종료하고 유료화한다고 공지했다. 배민클럽 구독료는 정상가 기준 3990원이지만 이달 20일부터 프로모션 종료 시까지는 199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배민클럽에 가입하면 알뜰배달(다건배달)은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은 배달비 할인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 추가 거리에 따른 배달비도 무료다. 배민은 현재 유료화 전 배민클럽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 배민클럽 유료화 등으로 '공짜배달 전면전' 양상이 달라지는 만큼 배달앱 이용자 점유율 양상에도 변화 조짐이 있으리라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지난달 배민클럽 유료화를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이달 20일부터이고 또 당분간은 프로모션을 통해 구독료를 면제해 주다 보니 당장 이용자가 이탈하는 등의 영향은 없었던 것 같다"며 "요기요가 네이버가 제휴 서비스를 내놓는 등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직 이용자 유입 효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달 점유율 변화를 잘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