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반으로 줄여준다고?"…판 커지는 테이블오더 시장
인건비 상승에 수요 증가…정부 지원도 한몫
벤처 투자금 몰려…업계는 성장 전망 '긍정'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테이블오더 시장이 스타트업과 대기업 모두 뛰어드는 전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신산업이 흔히 겪는 규제 장벽이 없고 인건비 상승 부담에 따른 소상공인의 수요까지 증가하면서다.
관련 사업을 펼치는 스타트업에는 투자가 이뤄지는 등 모험자본 역시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모습이다. 여기에 정부까지 '소상공인 스마트 기술보급 사업'에 나서면서 관련 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테이블오더 시장 진출 업체는 티오더를 필두로 페이히어, 메뉴잇, 먼슬리키친 등 스타트업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SK쉴더스,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대기업까지 뛰어든 상황이다.
대기업·스타트업 가리지 않고 테이블오더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소상공인의 스마트 기기 보급률이 낮아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진행한 '2023년 소상공인 디지털 실태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을 한 소상공인은 85%, 실제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할 의향이 있는 소상공인은 70%였다.
하지만 실제 도입률은 29%에 불과해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등 스마트기기 산업의 전망은 성장세에 무게가 쏠린다.
업계에서는 테이블오더 도입 시 인건비를 매달 최소 2배에서 최대 10배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최저임금에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인건비 절감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정부도 소상공인의 스마트 기기 보급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에는 키오스크·서빙로봇·테이블오더 등 자동화 스마트 기술보급 지원 확대 방침이 담겼다. 품목에 따라 50~70%의 비용을 최대 1000만 원까지 보조해 올해 약 6000대의 스마트 기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업체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업계 1위로 꼽히는 티오더는 지난 6월 한 달간 국내외 월 결제액으로 4500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결제액은 6조 원을 넘어섰다.
테이블오더에서 더 나아가 키오스크, 포스(POS) 등 푸드테크 생태계 전체에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페이히어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개발해 모든 푸드테크 하드웨어를 연결하는 솔루션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POS와 테이블오더를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연동해 편의성을 높였다.
테이블오더의 태블릿 PC 주문 방식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의 NFC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도 있다. '태그히어'를 운영하는 티엠알파운더스는 각 테이블마다 태블릿 PC 대신 NFC를 배치해 설치 비용 부담을 80% 줄였다.
다양한 스타트업이 등장하면서 벤처캐피탈의 돈도 몰리고 있다.
티오더는 올해 5월 기업가치 3000억 원을 인정받고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1차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페이히어 역시 지난해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마무리 지었다.
태그히어는 지난 6월 DSC인베스트먼트(241520)의 자회사인 슈미트 및 캡스톤파트너스로(452300)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업계 관계자는 "테이블오더의 경우 기존 인력을 대체한다는 점에서 법적인 걸림돌이 거의 없는 편"이라며 "외식업 구인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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