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황 같은 외국인 창업가, 서울에서 키운다"(종합)
글로벌스타트업센터 개관…발굴·정착·성장까지 전주기 지원
오영주 장관 "올해는 외국인 창업 원년…파트너 되겠다"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외국인 창업자의 국내 정착을 지원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가 스타트업 중심지인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열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해당 센터를 통해 통·번역 서비스, 법인 설립 지원 등 다각도로 외국인 창업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올해를 '외국인 창업'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글로벌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중기부는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타운 S1'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비롯해 각국 대사관 관계자, 외국인 창업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는 외국인이 창업 초기에 필요한 △사무공간 및 회의실 제공 △통·번역 서비스 △비자 취득 및 법인 설립 지원 △네트워킹 및 육성 프로그램 운영 등 외국인 창업자를 위한 종합지원센터다.
15개의 공동 작업 공간을 마련해 외국인 창업가들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법무부 소속 공무원 1명이 상주해 비자부터 사업 등록을 도울 예정이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밋업데이'를 개최해 인바운드 창업(외국인 창업가의 국내 창업) 기업과 국내 스타트업 간 만남을 주선하고 국내 벤처캐피탈과의 IR(기업 소개) 자리도 마련한다.
오 장관은 "많은 외국인 창업가들이 우리나라에서 창업을 하고 있지만 언어·인재 채용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외국인 창업이 확산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를 중심으로 발굴·정착·성장까지 촘촘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중기부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를 통해 36개의 외국인 기업이 지원받았으며 이들은 2000억 원 이상의 투자 유치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중기부는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를 시작으로 인바운드 창업 생태계 고도화에 나선다.
먼저 법무부와 협력해 '스타트업코리아 특별비자'를 도입한다. 해당 비자는 기존의 외국인 창업비자가 요구했던 여러 조건 기준을 낮춘 비자로 이번에 처음 시행된다.
그동안 국내에서 창업하려는 외국인은 법무부의 '오아시스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거나 중기부의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서 본선에 진출해 중기부 장관의 추천을 받아야 했다.
스타트업코리아 특별비자는 학력이나 지식재산권 등 정량적 요건이 없어도 사업 아이템의 혁신성과 사업성만 있으면 외국인 창업자에게 발급한다. 평가는 민간평가위원회에서 담당한다. 세부 운영 방안 마련 후 올해 말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해외 유망 스타트업 발굴 경로도 확대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관 및 투자자 등을 'K-스카우터'로 지정해 국내 창업 기업을 발굴하고 재외공관 및 주한 외국 대사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국내 유입 및 정착을 지원한다.
오 장관은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모두 이민자 출신"이라며 "외국인 창업가의 국내 창업은 그 자체로 외자 유치이자 인재 유치이기 때문에 해외 창업가의 성장 과정에 중기부가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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