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강남 안가도 돼" 홍대 사거리에 '스타트업 캠퍼스' 만든다
중기부, 서울 홍대·부산 북항에 '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
오영주 장관 "韓 창업 생태계 아시아 1위로 도약시킬 것"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서울 홍대와 부산 북항 인근에 대규모 스타트업 입주공간을 조성한다.
'K-딥테크 타운'이라는 이름을 붙여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 '스테이션 F'에 버금가는 창업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5일 ‘한국형 스테이션 F’ 조성지로 서울 홍대 인근과 부산 북항 일대 2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스테이션 F’은 지난해 발표한 '스타트업 코리아 대책'에 포함된 글로벌 창업 허브다. 스테이션 F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스타트업 캠퍼스로 1000여 개 스타트업에게 입주공간 및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을 글로벌 창업생태계로 도약시키는 한편 지방 중심의 개방적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수도권과 비수도권 각 1곳씩 조성된다.
중기부는 그간 창업 인프라를 분절적으로 운영했던 것에서 벗어나 수도권과 지방 양축에서 함께 성장하는 '트윈 허브'(Twin-Hub)의 형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창업 허브를 구축해 각지에 퍼져있는 △딥테크 기업 △투자자 △지원기관을 한 곳에 모으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
지역에서도 수도권을 거치지 않고 직접 글로벌로 진출이 가능하도록 해 수도권과 지역간의 창업생태계 격차도 완화한다.
◇홍대입구역 사거리에 'K-딥테크 타운' 만든다
수도권의 글로벌 창업 허브는 홍대 인근에 조성한다.
선정에 앞서 중기부는 100여 곳의 부지를 탐색했으며 전문연구기관(KDI)의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서울 마포구 홍대 권역을 선정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홍대 권역은 기술 스타트업의 집적도가 높은 지역으로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등 배후 대학가가 있어 외국 유학생 수도 많아 글로벌 인재 공급과 활용에 유리하다.
또 지하철역, 기차역(KTX), 공항(인천공항, 김포공항)과의 접근성이 높아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글로벌 상권을 갖춰 해외 스타트업을 유치하기에 적합하다.
수도권 글로벌 창업 허브는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K-딥테크 타운'으로 조성한다.
글로벌 빅테크기업(앵커기업)과 전문 VC, AC 등 혁신 주체, 그리고 국내외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허브로 유치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딥테크 소사이어티(Deep Tech Society)를 구현한다.
K-컨텐츠와 딥테크 기술 융합을 시도할 수 있는 한국만의 독특한 엔터테크(Entertainment Technology)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할 예정이다.
올해 말 설계에 착수해서 내년 리모델링을 시작해 2026년 상반기에 개소할 예정이다.
◇ 부산 폐창고를 창업허브로…"지역창업 랜드마크로"
비수도권의 글로벌 창업허브는 부산 북항 내 폐창고에 조성한다.
3월 공모에 7개 광역지자체가 신청했고 창업도시건축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부산 북항을 선정했다.
부산 북항 폐창고는 1978년 건축해 보세창고 등으로 사용된 과거 수출주도 산업화의 상징이다. 2026년까지 이 곳을 지역의 창업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부산은 비수도권 도시 중 창업 생태계의 성장성이 뛰어난 곳이다. 그 중에서도 북항 인근은 청년·혁신 스타트업 유치에 필요한 상업·문화·공원 인프라 및 우수한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중기부는 1100억 원 규모의 부산미래성장 벤처펀드를 활용해 디지털 금융, 스마트 해양 등의 지역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롯데 등 지역 기반 대·중견기업과 연계한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일과 놀이를 결합한 워크엔터테인먼트(Work+Entertainment)와 같은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수도권과 해외 스타트업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 '트윈 허브'로 연결…공동 멤버십·프로그램도 추진
두 글로벌 창업 허브는 '공동 멤버십과 공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연결된 허브로 운영한다.
중기부는 트윈 허브를 통해 지역에서도 수도권 인프라와 투자 유치 기회를 누릴 수 있고 지역 이전을 고려하는 수도권 스타트업은 부산 허브를 통해 지역 이전에 주저 없이 나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투자 인프라 공유, 공동투자 프로그램, 글로벌 진출 협력(타켓시장 공유 등), 점프업 엑셀러레이팅 및 워케이션 지원 등이 될 예정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전 세계의 딥테크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해 2027년까지 한국형 스테이션 F(글로벌 창업 허브)에 약 400개의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입주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설계 및 신속한 조성에 나서겠다"며 "수도권·비수도권 동시 조성으로 궁극적으로 우리 창업 생태계를 아시아 1위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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