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성심당 같은 대표기업을"…'글로컬상권 프로젝트' 첫발(종합)
중기부 '○리단길'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전국 8곳 선정
'로컬 크리에이터' 중점 지원…지역 아이템 글로벌로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동네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가게가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런 앵커 브랜드가 '성심당'처럼 기업으로 성장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지역을 찾게 될 것이고, (지역) 상권과 기업들도 함께 성장하게 될 겁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역마다 '성심당'과 같은 앵커 브랜드를 육성하고 지역 소상공인(로컬 크리에이터)을 중심으로 한 '명품 상권'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국 8개 지방자치단체를 시작으로 '글로컬 상권 프로젝트'를 출범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소멸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다.
◇스타벅스도 시장에서부터…전국 곳곳에 '○리단길' 만든다
24일 중기부는 전주 남부시장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지역소멸 방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글로컬 상권 프로젝트 출범식'을 열고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글로컬 상권 프로젝트는 상권기획 역량을 갖춘 로컬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국내외 관계인구가 찾아오는 '명품 상권'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를 통해 로컬 크리에이터의 지역재생 노력을 북돋우면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자율 상권관리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해 골목상권이 '글로컬 상권'으로 성장·안착하도록 돕는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프로젝트는 공공이 이끄는 게 아니라 여러분(로컬 크리에이터)이 만드는 길을 정부와 지자체가 도와주는 구조로 진행한다"며 "지역에 터를 잡고 사업하면서 상품기획에 전문성을 가진 민간 크리에이터를 직접 지원하고 활성화 자금을 꼭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벅스는 미국의 한 전통시장에서 탄생했다. 1호점엔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며 "이처럼 '○리단길' 상권의 창의적인 가게들이 앵커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소상공인을 키우는 데 집중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8곳 선정…"로컬 크리에이터 중점 지원"
중기부는 지난 6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8개 지자체를 선정했다. △수원 △전주 △통영이 '글로컬 상권 창출팀'으로 선정됐고 △충주 △상주 △양양 △강릉 △제주가 '로컬브랜드 상권 창출팀'으로 정해졌다.
글로컬 상권 창출팀에는 첫 해 최대 55억 원, 5년간 최대 155억 원을 투입해 기존 로컬브랜드 창출 사업 외에도 상권활성화 사업, 매칭 융자, 동네펀딩 등 10여개의 관련 사업을 동시 지원한다.
로컬브랜드 상권 창출팀에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2년간 최대 10억 원을 지원해 로컬 비즈니스 확장, 상권 연계 축제 기획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민간(로컬 크리에이터)이 중심이 되고 정부와 지자체가 소프트웨어를 중점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 상권으로 자금이 흐를 수 있도록 민관 협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오 장관은 "올해 초 모태펀드를 통해 250억 원의 라이콘펀드를 신설하고 국민은행과 1000억 원 규모의 보증 프로그램도 만들었다"며 "이런 자본들도 글로컬 상권으로 유입되도록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BC카드와 지자체들은 글로컬·로컬 브랜드 상권 육성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쇠락한 상권, 위기 넘어 글로벌 간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지자체와 기업들은 각 지역만이 가진 특색을 가진 콘텐츠를 개발하고 인프라를 구축해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시대가 흐르면서 인구가 유출되거나 쇠락한 상권들도 많지만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주에서 글로컬 상권 프로젝트를 이끄는 양경준 크립톤 대표는 "일례로 전주 웨딩거리가 쇠락했지만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이 공간에 사업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쇠락한 상권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전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이렇게 육성한 로컬 크리에이터와 로컬 상권의 상품, 서비스 등을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오 장관은 "우리 화장품 중소기업과 인디 브랜드들이 세계적으로 약진하고 있다. 일종의 로컬 화장품 브랜드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인 셈"이라며 "이처럼 지역에 뿌리 내리고 좋은 역량을 가진 아이템이 있다면 언제든 글로벌화가 가능하다. 정부는 이를 어떻게 지원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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