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배민오더' 로고 나왔다…무인주문기 시장 진출하나

통신서비스·각종 기기·기술적 서비스 업 등으로 상표권 등록
배민 "사업 가능성 염두에 두고 미리 상표권 출원한 것"

서울 용산구의 한 분식집 무인주문기에 떡볶이 ‘반인분’ 메뉴가 표시돼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테이블(태블릿)오더'로 잘 알려진 무인주문기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특허청에 '배민오더' 로고와 상표권을 다수 출원했다. 배민오더는 배민과 테이블오더의 합성어로 분석된다.

상품 분류는 9(각종 기기), 35(사업관리, 사무처리업), 36(금융, 통화 및 은행업), 38(통신서비스업), 42(기술적 서비스업), 43(식음료제공서비스업) 등의 범위에서 진행됐다.

사업관리와 통신서비스, 기술적 서비스업, 기기 등 다양한 상품군이 포함된 만큼 업계에서는 '배민오더'가 테이블오더나 키오스크와 같은 무인주문기, 무인주문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테이블오더는 식당 자리마다 설치된 태블릿으로 주문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배민은 배민오더와 더불어 로고 이미지에 대한 상품권도 출원했는데 이 역시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로고 이미지에는 음식 사진이 떠 있는 태블릿 화면을 터치하는 손 모양의 그림이 포함됐다.

상표도 '배민오더(테이블)', '배민오더(QR)' 등으로 다양하게 등록했다. 이 역시 테이블오더나 QR 스캔을 통한 무인주문 서비스를 연상시키는 단어들의 조합이라는 평가다.

배민오더 상표권 이미지 (특허청)

이를 근거로 업계에서는 배민이 성장성이 뛰어난 무인주문기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고 내다본다.

국내 무인주문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인건비 절감, 구인난 해결, 매장운영 효율화 등을 이유로 주목을 받은 결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무인주민기 시장 규모는 3960억 원으로 2015년(2130억 원) 대비 86% 늘었다.

향후 확장성은 더욱 커서 업계는 관련 시장이 5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연구원이 외식업체의 무인주문기 사용 비율을 조사한 결과, 국내 음식점·주점 등 테이블을 10개 이상 갖춰 무인 주문 수요가 있는 업체(30만 개)의 7.8%만이 무인주문기를 도입한 상태다.

테이블오더 업계 1위는 티오더이며 이외 메뉴잇, 먼키, KT(하이오더)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배달 중개 플랫폼과 유사하게 무인주문기기 이용료(수수료)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무인주문기 업체들은 외식업주들로부터 주문 금액의 2~3%나 월 이용료를 받고 있다.

배민 서비스가 외식업에 기반하고 있어 사업 확장이 용이하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테이블오더 서비스에 배민 배달 중개 서비스에

특히 배민이 보유한 서빙로봇 회사 '비로보틱스'와의 협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비로보틱스는 배민 내 서빙로봇사업부로 시작해 지난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대표 서비스는 서빙로봇 '딜리'이며 최근에는 테이블오더 업체와 협업해 주문과 서빙을 연동한 기능을 서비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무인주문기 사업을) 시작한다는 움직임을 공유받았다"며 "관련 시장이 성장세고 아직은 독보적인 1위가 없는 상태다. (기기) 보급률도 아직은 낮은 편이라 '블루오션'이라는 생각에서 대기업들도 뛰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배민 측은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상표권을 출원했다면서도 아직 어떤 서비스인지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오더) 상표권 역시 여러가지 사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출원한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