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총력' 쏟아부은 '우문현답'…업계 가려운 곳 긁었다
中企·소상공인 건의과제 287건 중 86% 해결…'자금' 관련 최다
오영주 장관 매주 평균 3.3회 현장 다녀가…"하반기도 이어갈 것"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총력을 쏟았던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정책이 287개의 정책과제 발굴과 그중 86%의 해결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호평을 얻고 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외교부 차관을 지내고 중기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일각에서 '중소기업 현장을 모른다'며 전문성에 대한 비판을 들었지만, 지난 6개월간 공격적인 현장행보를 이어가며 비판을 스스로 잠재웠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오 장관이 직접 나서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23일 중기부에 따르면 오 장관 취임 직후부터 이어오고 있는 우문현답 활동이 성과를 내고 있다.
오 장관은 1월 1일 취임한 이래로 207일간 107개 현장을 방문해 목소리를 청취했으며 287개 과제를 발굴했다. 단순 계산으로 매주 평균 3.3회 현장을 찾은 셈이다.
건의과제 검토 진행상황을 보면 78%가 수용됐다. 10%는 중장기 검토, 7% 검토 중, 5%는 불수용됐다.
건의분야별로는 자금 관련 건의가 26%로 가장 많았고 인력(15%), 수출(14%) 등이 뒤를 이었다.
중기부는 건의를 분야별로 나눠 다양한 정책(대책)과 지원방안에 녹여냈다.
중소기업과 관련해 △글로벌화 지원대책(5월) △CBAM(탄소중립) 대응 지원방안(5월) △레전드 50+ 추진(5월) △글로벌화 지원 원팀 협의체(6월)를 가동하는 성과를 냈다.
창업 벤처기업 분야에서는 △스타트업코리아 펀드 출범(4월) △초격차 AI 스타트업 레벨업 전략(7월) △글로벌 혁신특구 출범(5월) 등이 이뤄졌고 소상공인 분야에서는 7월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이 나왔다.
첫 현장 행보인 티오더 방문은 '인도공과대학 채용박람회' 개최로 이어졌다.
권성택 티오더 대표는 1월 1일 오 장관을 만나 SW(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부족과 취업 매칭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중기부는 2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인도공과대학 학생 등 인도 SW인력 1000명과 한국 벤처기업 117개사의 인력 매칭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를 통해 64명의 취업이 확정됐다.
상생협력기금의 벤처투자 출자 근거 마련도 현장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다.
오 장관은 2월 21일 복수의결권 1호 기업 콜로세움 코퍼레이션을 방문했다. 박진수 대표는 오 장관에 벤처기업 대상 육성 및 지원제도 확대를 요구했고 이후 중기부는 6월 25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했다. 개정에 따라 대기업 등이 출연하는 상생협력 기금을 벤처투자조합에 출자하는 방안이 허용됐다.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회'에서 나온 건의를 기반으로 '기업가형 소상공인 특별보증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1월 16일 열린 정책협의회 당시 일부 소상공인이 기업가형 소상공인의 스케일업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중기부는 3월 11일 1000억 원 규모로 관련 특별보증을 신설했다.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위한 창업공간 라이콘타운 1호점도 개소했다.
업계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준 오 장관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현장 행보를 이어가달라고 당부했다.
손민호 인라이트벤처스 부사장은 "지역에서 벤처기업을 찾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올해 지역펀드가 종료될 위기에서 장관님을 만나고 난 뒤 지역모펀드가 생겼다"며 "올해 추가로 예산을 많이 따서 모태펀드를 더 많이 만들어주셨으면한다. 그렇게 되면 모태펀드가 여기 계신 기업과 스타트업, 소상공인에도 투자를 하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당부했다.
임민지 히즈독 대표는 "장관에게 직접 현장 건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반가웠고, 또 정책으로 되돌아와 놀랐다"면서 "앞으로도 작은 기업이 활발하게 수출을 할 수 있는 장을 더 마련해주셨으면 좋겠고 해외 수출 계약에 인력 지원 부분들을 하반기에 좀 더 마련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중소기업계에서도 장관의 극적인 현장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장관이) 대내외적인 위기로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로 나아가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며 "적극적인 현장 행보 역시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오영주 장관은 770만 명의 정책대상자들이 각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오 장관은 "하반기에도 더 많은 현장을 직접 뛰고 기업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현중문답에 집중하는 중기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의 770만 명의 정책 대상자가 각자의 항해를 하고 계신데 성공적인 항해의 길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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