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벤처 자금줄 되살려" 중기부 우문현답 6개월 알찼다(종합)
현장 건의 287건 청취하고 86% 해결
하반기도 '우문현답' 이어간다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6개월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정책이 업계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오영주 장관은 올해 상반기 만났던 청년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에 그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마련한 정책을 소개했다. 정책 당사자들도 장관에 감사한 마음과 추가 건의사항을 전했다.
중기부는 22일 서울 여의도 티오더 본사에서 '우문현답 상반기 결산 간담회'를 개최했다.
중기부 우문현답 활동은 현장행보 시 건의사항에 대해 담당과장이 직접 현장을 재방문해 처리 현황, 정책화 방향 등을 중심으로 답변을 전달하는 현장소통 정책을 말한다.
오 장관은 취임 이후 207일간 총 107회의 현장에서 287건의 건의사항을 직접 청취했다. 정책 해결률은 86% 수준이다.
행사는 취임 후 첫 현장방문으로 만났던 티오더 본사에서 열렸다. 권성택 티오더 대표와 임민지 히즈독 대표, 박진수 콜로세움 코퍼레이션 대표, 손민호 인라이트벤처스 부사장, 이해석 폴라리스오피스 부사장 등 우문현답 참여 기업 8개사가 자리했다.
손민호 인라이트벤처스 부사장은 지난 2월 26일 지역 청년창업기업에 투자를 늘려줄 것과 스케일업 펀드 조성을 우문현답 간담회에서 건의했다. 이후 지역 모펀드가 생겨나면서 지역 벤처기업의 '자금 젖줄'이 되었다.
손 부사장은 "올해 지역펀드가 종료될 위기에서 현장 건의를 통해 지역모펀드가 생겼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임민지 히즈독 대표는 올해 1월 9일 우문현답 간담회에서 장관을 만나 보조금 집행 행정절차 간소화 등을 요구했다. 현장 건의를 들은 오 장관은 절차 개선을 약속했고, 이에 중기부는 소상공인들이 보조금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업무 방식을 바꿨다.
임 대표는 "실제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장관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홍주석 로컬브랜드포럼 이사장은 "우문현답 간담회를 통해 전국에 퍼져있는 로컬 브랜드들이 자금 조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받았다"면서 "라이콘 펀드가 만들어진 부분이 특히 고무적이라 생각하고 내년에는 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 커갈 수 있는 분들, 모델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홍 이사장은 1월 16일 정책협의회에서 오 장관에 기업가형 소상공인의 스케일업 자금등 연계지원을 당부한 바 있다.
이들은 하반기에도 현장을 찾아달라고 당부하며 수출기업 지원 확대 등 추가 요구사항을 전했다.
임민지 대표는 "수출을 준비 중인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프라라든지 인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정보도 부족해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은 편"이라며 "작은 기업이 활발하게 수출을 할 수 있는 장을 더 마련해주셨으면 좋겠고 해외 수출 계약에 인력 지원 부분들을 하반기에 좀 더 마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복수의결권 도입 1호 기업 콜로세움 코퍼레이션의 박진수 대표는 "복수의결권 제도 활성화를 위해 제도를 보완하고 그들에 어떤 지원이 필요할지를 들여봐 달라"며 "또 글로벌로 진출하려는 스타트업이 많은데 비슷한 지원과 제도들이 정리가 되지 않은 채로 쏟아지고 있어 통일되고 간결해진다면 기업들이 맞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2월 21일 장관에 벤처기업 대상 육성 지원제도 확대와 적극적인 투자환경 조성을 부탁한 바 있다.
박 대표는 "또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를 키워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시간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국내에서 국내외 스타트업 대표님과 교류하면서 생기는 여러 배움, 사업 기회들이 많더라. 관련 지원 프로그램들이 좀 더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 부사장은 "올해 추가로 예산을 많이 따서 모태펀드를 더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그렇게 되면 모태펀드가 여기 계신 기업과 스타트업, 소상공인에도 투자를 하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영주 장관은 "자리에 참석한 분들의 생생한 후기를 통해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소상공인이나 소공인들의 해외 진출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여러 정책적 툴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성과를 가져오는 방향으로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더 많은 현장을 직접 뛰고 기업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현중문답에 집중하는 중기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의 770만 정책 대상자가 각자의 항해를 하고 계신데 성공적인 항해의 길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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