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년'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 "지역조직 통폐합 반드시 추진"

경영평가 절치부심…"올해는 B 이상 받겠다"
하노이 빈컴메가몰에 상설뷰티매장 개점…"해외 진출 물꼬"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이 15일 대전 소진공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구도심 상인들과 진통 끝에 신사옥으로 터전을 옮긴 것에 대해 "이사하지 않는 것이 직무유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사옥 이전으로 업무 정상화가 이뤄진만큼 지난해 D(미흡)에 그친 경영평가 결과를 올해 B(우수)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지역조직 통폐합 등 조직개편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지난 15일 대전 소진공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중점 추진과제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만남은 소진공의 신사옥 입주 이후 처음 이뤄졌다.

박 이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직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청사 이전을 추진해 왔다. 소진공은 지난달 24일 대전 유성구 지족동 KB국민은행 건물로 이사하고 신사옥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박 이사장은 "이사하지 않는 것이 곧 '직무유기'라는 마음으로 이전을 추진했다. 이사 결과, 직원들의 92%가 만족한다"며 "1인당 업무 공간도 늘었다. 직원들의 가장 큰 희망사항을 하나 해소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사를 마친 만큼 조직개편 작업에도 시동을 건다. 70여 개에 달하는 소상공인지원센터 등 지역 조직 통·폐합 작업에도 고삐를 죈다. 전국에 퍼져 있는 지역조직의 업무 적정성을 검토해 일부 기능은 본부로 이관하고 불필요한 조직은 통폐합하는 등이 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조직 개편은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다. 장기적으로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아쉬움을 남긴 지난해 경영평가 결과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편 올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절치부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소진공은 최근 발표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D등급)'을 받았다. 같은 평가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기술보증기금은 우수(A등급)를 받았다.

박 이사장은 "일을 열심히 하고 그에 따른 평가도 잘 받아야 한다. 그런데 (지난해는) 평가를 잘 못 받아 마음이 좋지 않다"며 "평생 태어나서 어디서도 D라는 점수를 받아본 적이 없다. 지난해 전 직원들이 굉장히 열심히 해줬는데 변수 때문에 점수가 대폭 깎였다. 내년에는 최소한 B를 목표로 잘 받아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평 발표 후 소진공은 두 차례 관련 회의를 열어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안을 모색했다. 소진공은 평가가 저조한 이유로 코로나 재난지원금이 줄어들며 재무예산성과 지표 득점이 대폭 하락한 탓으로 분석했다. 박 이사장은 이달 초 본부, 부서별 개선계획을 보고받고 이행사항을 매월 점검하겠다고 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신 청사를 찾았다. (소진공 제공)

아울러 박 이사장은 소공인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다. K-소공인들의 우수한 제품이 해외 소비자들의 눈에 들 수 있도록 다음 달 베트남 하노이 최대 쇼핑센터인 빈컴메가몰에 소공인 전용 오프라인 매장을 개점한다.

그는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K-뷰티, 패션 등 분야의 해외시장 개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소공인 제품의 해외 진출 지원을 목표로 삼았다. 소공인은 상시 근로자 수 10인 미만의 작은 제조업체를 말한다.

구체적으로 소공인의 해외 현지 진출을 돕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소공인 전용매장'을 만들기로 했다.

소진공은 현재 베트남 하노이 빈컴메가몰 로열시티점에 오프라인 상설뷰티매장 개점을 위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다. 빈컴메가몰은 패션, 잡화, 식료품, 전자제품 등 800여 개 브랜드 매장이 입점한 대형쇼핑몰이다. 아이스링크장, 영화관 등의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

소공인 전용매장은 오프라인 상설매장 형태로 헬스 앤 뷰티 분야 제조소공인 200개사의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8월 말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소진공은 5월까지 입점할 소공인 업체 100개사를 선정했으며 이달 수시모집을 통해 100개사를 추가로 뽑고 있다.

오픈 후에는 매장을 홍보하기 위해 베트남 유명 인플루언서와 라이브커머스, 브이로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체 SNS 개설, 리뷰이벤트 등으로도 홍보에 나선다.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기 위해 베트남 내 틱톡, 쇼피 등에서 소공인 특별 기획전을 운영해 O2O 연계지원에도 나선다.

박성효 이사장은 "나라에서도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소진공에서도 수출(지원)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일환으로 베트남에 소공인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만들어 현지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소공인들이) 수출을 해서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