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려워도…중견기업 46%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 있다"

중견련, '하반기 중견기업 고용 전망 조사' 결과 발표
'기존 인력 이탈' 다수…88%는 "인력 확보 어려워"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글로벌 불안정으로 경제 역동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에도 절반에 가까운 중견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중견기업 412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하반기 중소기업 고용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5.9%는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채용 계획을 밝힌 중견기업의 84.1%는 상반기 대비 신규 채용 규모를 유지(52.9%)하거나 확대(31.2%)하겠다고 응답했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은 15.9%를 차지했다.

신규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답한 중견기업의 45.8%는 '기존 인력 이탈 충원'을 이유로 꼽았다. '사업확장 및 신사업 추진'(30.5%) '실적 개선 및 수요 증가'(15.3%) 등의 사유가 뒤를 이었다.

상반기 대비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중견기업들은 '실적 악화 및 수요 감소'(23.3%) '적합한 인재 채용 애로'(13.3%) 등을 사유로 들었다.

계획하고 있는 신규 채용 유형은 정규직 신입이 51.7%로 가장 높았다. 정규직 경력은 36%, 계약직은 12.3%로 나타났다.

한편 중견기업 대졸 초임 연봉 수준은 3000만~3500만 원이 37.6%로 가장 많았다. 3500만~4000만 원은 26.9%, 4000만~4500만 원은 19.2%, 4500만~5000만 원은 5.3%를 차지했다. 5000만 원 이상의 초봉을 지급하는 중견기업은 3.6%였다.

중견기업의 87.9%는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직군별로는 △기술·생산직 △연구·개발직 △사무·관리직 △영업·마케팅직 등 순으로 채용 애로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견기업인들은 인력 운영 애로 해소를 위해 '고용지원사업 확대'(29.4%) '세제지원 확대'(21.4%) '고용 유연성 제고'(18.4%) '인력양성 프로그램 강화'(12.6%) '산업단지 및 지방기업 인프라 조성'(10.9%)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절반에 가까운 중견기업이 하반기 신규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답한 것은 경제 역동성 유지 측면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업계 전반의 채용 확대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고용지원정책은 물론 기업 역량을 제고할 전반적인 구조 개혁 작업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