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살길" SK매직, 가스레인지 팔고 연내 AI 신제품 낸다

모회사 SK네트웍스에 부는 'AI 컴퍼니' 전환 바람
주방가전 등 매각 자금 AI에 투자…'펫·헬스케어' 집중

SK매직 본사 삼일빌딩 전경(SK매직 제공)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SK네트웍스(001740)가 인공지능(AI) 사업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자회사 중 하나인 SK매직도 관련 사업 개발에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일찍이 주방가전 영업권 매각 등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온 SK매직은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헬스케어와 펫 케어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이르면 올해 관련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AI 관련 사업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을 선제적으로 단행했다. SK매직이 영위하는 생활가전 렌털사업은 소비자에게 AI 기술이 가장 빨리 와닿을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이를 위해 SK매직은 올해 초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3개 품목 영업권을 경동나비엔에 매각한 바 있다. 양도가액은 총 370억 원이며 양도 일자는 오는 9월 30일이다.

이외에도 효율성이 저하된 가전사업을 올해 안에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매각예정'으로 분류된 SK매직의 주요 자산은 총 450억 원 규모다.

SK매직은 매각 등으로 확보한 자금을 AI 기술을 접목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력 제품의 혁신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SK매직이 AI 기술 접목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헬스케어'와 '펫 케어' 분야다. 성장 가능성이 다하고 내리막을 걷고 있는 주방가전 분야는 정리하고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에 AI를 접목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주방가전을 포함한 SK매직의 가전사업 매출은 지난 2020년 이후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2020년 3116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22년 2437억 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AI 헬스케어 산업의 경우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분야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AI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30년 1817억 9000만 달러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AI 헬스케어 시장 규모도 2030년이면 66억 72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 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글로벌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3200억 달러에서 2030년 493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업구조 개편 이후 관련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SK매직은 곧 AI를 접목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K매직 관계자는 "현재 (AI를 접목한) 헬스케어나 펫 케어 제품과 관련해서 한창 개발 중에 있다"며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초쯤에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