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규모 '장보기 시장' 경쟁 불 붙었다…배달앱 경쟁 2라운드
배민, 장보기 쇼핑 재단장 기념 9년 만에 모델 광고 시작
요기요, 요마트 예약배달 시간 오전 9시→6시부터로 확대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음식배달 서비스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장보기'로 불리는 퀵커머스 서비스 시장에서 다시 맞붙었다.
요기요가 최근 자사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의 예약 배달 서비스 시간을 새벽까지 확대 운영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배민은 마트와 편의점 등 장보기 서비스 입점사를 늘리는 한편 서비스를 대개편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최근 퀵커머스 서비스 '장보기·쇼핑' 재단장을 기념해 9년 만에 모델 광고를 시작했다.
퀵커머스는 소비자가 상품을 주문하면 1~2시간 만에 배송지로 배송해주는 신속 즉시배송 서비스를 말한다. 배민의 B마트, 요기요의 요마트·요편의점, 마켓컬리의 컬리나우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배민 광고에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지옥 등에서 활약한 배우 김신록이 등장한다. 영상에서 김신록은 여러 유통 브랜드를 1시간 안에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을 고백하면서 이를 배민 장보기·쇼핑으로 해결한다.
광고는 TV, 유튜브, SNS 등 온라인 외에도 서울 중심의 옥외광고로도 전개된다.
배민이 9년 만에 모델 광고를 시작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장보기·쇼핑 서비스를 키우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라고 풀이한다.
배민은 실제 최근 장보기·쇼핑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입점 업체를 늘리는 등 영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배민은 기존 B마트와 배민스토어의 두 가지 형태로 배달 커머스를 운영해오던 것을 합쳐 '배민 장보기·쇼핑'으로 변경했다.
개편에 맞춰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도 추가 입점했다. GS리테일이 합류하면서 배민 장보기·쇼핑에 국내 주요 편의점 4사를 모두 배민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용 가능한 점포와 SSM 수도 1만2700여 개로 급증했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쿠폰 및 할인 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B마트에서는 첫 주문 전용 특가 1만 원 쿠폰과 기존 고객 대상 최대 1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준다. 편의점 및 SSM 브랜드별로도 첫 주문 고객 대상 할인 쿠폰과 2000~4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요기요도 이에 질세라 요마트와 요편의점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요기요는 이달 7일부터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 예약배달 서비스 시간을 오전 6시로 확대 운영한다. 요마트는 GS더프레시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1시간 이내에 장소로 배달하는 서비스이며 예약배달 서비스는 고객이 지정한 시간에 배달하는 형태다.
기존 예약배달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 30분이었는데 7일부터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로 세 시간 이상 늘렸다.
요기요는 또 지난달 요편의점에서 '신선식품 특가전'을 여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다. 첫 구매 고객 대상에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이달에는 요마트 고객에 4종 장보기 쿠폰을 지급한다. 장바구니 필수템 50% 할인 행사도 연다.
안병훈 요기요 신사업본부 본부장은 "배달앱을 통한 장보기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계획적인 장보기를 원하는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예약배달 서비스 시간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양사가 퀵커머스(배달 커머스) 영역을 확대하는 배경은 최근 음식뿐 아니라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배달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배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내년 5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 국내 퀵커머스 산업의 매출이 올해부터 2029년까지 매년 7.49% 성장하리라고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시간 이내에 신속하게 배달이 가능한 상거래 분야를 말하는 퀵커머스 시장에 대한 전망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이다. 특히 이륜차 중심의 라스트마일 네트워크가 발달한 국내 시장은 쿽커머스가 발달하기 적합하다고 여겨진다"며 "쓰는 앱만 쓰게 되는 '록인'(lock-in) 효과가 높은 배달앱 시장의 특성상 초반에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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