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3세 조현민, 현장 '광폭 행보'…지배력 강화 '초점'

주가 2만원 무너지자 자사주 매입 '구원등판'
'주특기' 광고사업 강화 등 '새 먹거리' 찾기 분주

조현민 한진 사장이 한국패션산업협회 2024 글로벌 패션포럼에서 '성공적인 글로벌 패션시장 데뷔를 위한 준비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4.5.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조현민 한진(002320) 사장이 자사주 매입과 현장 경영을 확대하며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오너가(家) 3세이면서 회사를 직접 이끄는 조현민 사장은 올해부터 자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광고 부문을 기존 물류와 합치는 모델을 도입해 수익성 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조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활동을 시작한 시점에 전방위 대외활동과 자사주 매입까지 이어가면서 지배력 강화에 초점이 모인다.

◇주가 2만 원 무너지자 자사주 매입 '구원등판'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한진 주식 1만 206주를 장내 매수했다. 평균 취득단가는 1만 9645원으로 약 2억 원 규모다. 2023년 2월 4572주를 산 이후 1년 4개월 만의 매입이다. 조 사장의 한진 지분율은 기존 0.06%에서 0.13%로 0.07%포인트(p) 늘었다.

통상 주가가 하락한 시점에 오너가가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면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번 조 사장의 자사주 매입도 주가 방어 성격이 강하다.

지난 1월 말 한진 주가는 2만 730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 하락해오다 5월 20일 2만원 선이 무너진 이후 쭉 1만 9000원대에 머물러있다.

다만 조 사장의 장내 매수 이후 하락세는 끊어낸 모습이다. 처음 자사주를 매입한 지난해 2월에도 2만 1000대까지 떨어지며 2만 원 선이 위협받던 시기 '구원투수'로 등장한 바 있다.

◇조현민 '주특기' 광고사업 강화 등 '새 먹거리' 찾기 분주

지난해 1월 총괄사장에 오른 조 사장은 올해부터 새로운 수익모델을 도입하며 경영능력 입증에 나섰다. 그의 강점으로 꼽히는 '광고' 부문을 물류에 덧대 수익성을 창출하는 전략이다.

한진은 지난 3월 20일 정기주총에서 '광고업 및 광고대행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조 사장은 LG애드에 처음 입사한 이후 마케터로서 역량을 다져왔다.

물류업과는 분야가 다르지만, 투자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만큼 성공적으로 수익을 낸다면 놓치고 있던 '플러스' 요소를 확보하는 셈이 된다. 이는 1만여대의 한진 택배차량 등에 광고를 부착하거나 플랫폼 내부에 광고 배너를 설치하는 등의 방안으로 알려졌다. 한진이 보유한 △훗타운 △원클릭 택배 등 8개의 앱에도 배너 형태로 광고를 실을 수 있다.

내부적으론 신사업 사내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한 '휴데이터스'를 법인화하며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휴데이터스는 도로 정보 데이터베이스 기업으로 조 사장이 개인 자금을 출자해 4.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배력 강화에 나선 만큼 대외행보의 보폭도 크게 넓히고 있다. 이달 2일에는 장마를 앞두고 포스코가 위치한 포항을 직접 찾아 현장을 점검하거나 수출 거점 마련을 추진 중인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방문하고 이를 공개했다. 5월에는 '글로벌패션포럼'에서 '글로벌 런웨이: 성공적인 글로벌 패션 시장 데뷔를 위한 준비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며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선 한진의 주력사업인 택배사업 경쟁력 강화가 풀리지 않는 과제라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현재 한진은 조 사장과 함께 물류 전문가인 노삼석 사장이 함께 이끄는 체제로 역할이 구분돼 있다.

한편 한진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35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9% 증가한 73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은 전년대비 5.7% 증가한 1조 4447억 원에 영업이익은 0.3% 감소한 590억 원이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