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빈' 중기 산하기관 수장 자리 채워지나…도미노 인선 '기대감'

중소기업 옴부즈만·한벤투·창진원·중기연 수장 공백 장기화
중기연, 원장 공모 절차 개시…"추가 개각 시 도미노 인사 가능성"

중기부 세종 청사 (뉴스1DB) ⓒ News1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 공모 시작과 함께 공석이 길어지고 있는 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장 인선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일부 기관의 경우 수장 자리가 비어있다 보니 대규모 또는 긴급 지원 등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하반기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 수장 임기 만료를 앞둔 곳들까지 비게 될 경우 중기부 산하기관 대부분이 '머리' 없이 소극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8일 중기부에 따르면 현재 수장 자리가 공석인 산하기관은 한국벤처투자, 창업진흥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등이다. 차관급 인사인 중소기업 옴부즈만 역시 공석이다. 수장이 있는 기관 중에선 신용보증재단중앙회, 공영홈쇼핑이 있으며 이미 한 차례 임기를 연장한 장애인종합지원센터가 있다.

중기부 산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한국벤처투자 △중소기업유통센터 △창업진흥원 △공영홈쇼핑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 11개 주요 기관 중 절반이 공석이거나 공석이 되기 직전인 셈이다.

한국벤처투자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째 자리가 비었지만, 모태펀드 등 조단위 투자를 이끌어야하는 특성상 쉽게 후보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동시에 정부 역시 적극적으로 인선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창업진흥원은 올해 2월 김용문 전 원장이 임기 4개월을 앞두고 사의를 표하고 떠난 뒤 후임 인선을 시작하지 못했다.

반면 창업진흥원과 비슷한 시기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된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원장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중기연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임추위를 구성을 의결한 뒤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이달 7일까지 서류를 접수한 뒤 후보자를 3~5배수로 선정해 중기부 장관에게 추천, 장관이 이 중 1인을 임명하게 된다. 차기 원장직에는 조주현 전 중기부 차관과 일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본격적인 인선이 시작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늑장 인사가 장기화한 만큼 중기연의 공모 개시와 함께 한국벤처투자, 창업진흥원, 옴부즈만 등에 대한 관심도 모인 상황이다.

다만 정치권과 관가에선 산하기관의 수장공백이 생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린다. 타 부처 역시 산하기관 공백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중기부 산하기관 인사가 우선적으로 이뤄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이다.

중기부 상황에 밝은 한 관가 관계자는 "공석인 자리 후임들이 거론 안 된 것은 아니다. 실제로 많은 인물들이 오르내렸지만, 무산되는 경우도 많았다"라며 "실제로 한 자리는 두 명까지 좁혀진 뒤 공무원 출신 인물로 낙점되는 듯했으나 결국 모두 무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이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그보다 늦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달 중순 이후 추가 개각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인데, 이때가 기점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현재 중기부 출신으로 타부처에서 정책조언을 하는 인물들이 중기부 또는 산하기관으로 오면 도미노 인사가 일어날 것. 중요한 결정은 대부분 중기부와 함께하는 구조다 보니 자리가 비었다고 해서 큰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jdm@news1.kr